1. 그림자땅
2. 최후의 빛 여관
3. 라이스윈
4. 석공 길드
5. 징수소
6. 저무는 달
7. 치유의 집
8. 영안실
9. 달오름탑
10. 대영묘
11. 샤의 건틀릿
12. 달오름탑 옥상
13. 콜로니
그림자땅
죽은 드루이드의 일지 (그림자땅)
[손으로 쓴 일지로서, 약 50년 정도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림자 저주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려는 드루이드의 이야기가 쓰여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글이 점점 짧아지고 글 쓰는 시간 사이의 간격이 길어집니다.]
산길로 꽤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저주를 보자니, 설명하기 힘든 경외감과 공포가 차올랐다. 어떠한 글귀로도, 예술가의 묘사로도 그 모습을 온전히 담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아치 드루이드 할신의 경고만으로도 심각했지만, 실제론 그보다도 더한 참상이었다. 이제 곧 야영하고, 아침이 되면 다시 걸음을 옮길 것이다... 다만, 사실 이 장소에서 이런 말들은 거의 아무 의미가 없다.
끔찍한 밤이었다. 모닥불을 살리기 위해서 평소보다 세 배나 되는 장작을 넣어야 했다. 불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부터 끔찍한 소리가 내 귀로 날아왔다. 휴식을 취했지만 기운이 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약해진 느낌이다. 하지만 계속 나아가야 한다. 실바너스 님을 믿어야 한다.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
어둠에 거하는 생물들. 사악한 괴물들. 그중 한 놈에게 긁히고 말았다. 횃불 덕분에 겨우 살 수 있었다.
깊은 어둠. 불꽃이 삽시간에 꺼진다. 상처가 찌르듯 아프다. 살갗은 부패로 검게 변했다. 어둠이 짙어진다. 어둠이 퍼지고 있다. 빛으로 돌아가야 해.
나무가 타지 않는다. 일지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놈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다.
난민의 일지 (그림자땅)
[한 티플링의 일지로서, 엘터렐에서 에메랄드 회합으로, 그리고 발더스 게이트로 가는 길로 이어지는 여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소가 죽어버렸다. 갑자기 영문도 모르게 켁켁대더니 픽 쓰러졌다. 직접 수레를 끌려고 했지만, 소가 넘어지면서 바퀴가 빠졌고, 산산조각 났다. 다른 동료들은 챙길 수 있는 건 챙겨서 계속 가자고 하지만, 이곳은 영 느낌이 좋지 않다.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우리를 지켜보기라도 하는 것처럼 소름이 돋는다. 다들 별 말은 없지만, 다들 같은 기분일 것이다.
발더스 게이트로 가라 (그림자땅)
[드루이드의 방식으로 그려진 오래된 지도로, 에메랄드 회합으로 향하는 숨겨진 길이 그려져 있습니다. 발더스 게이트가 목적지로 표시되어 있고, 다음과 같은 메모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몸에 지닐 수 있는 것들만 지니고 가라. 산길을 통해 가라. 낙오하는 자들은 두고 가라. 무거운 짐에 발목 잡혀선 안 된다. 행운을 빈다.
용기 (그림자땅)
엄마에게.
엄마는 절 까먹었어요. 그건 나빠요. 지난번에 제가 신발 끈을 단단히 묶는 걸 까먹었을 때, 엄마가 제 귀를 때렸으니까 엄마도 귀를 맞아야 해요. 그런데 그냥 돌아오면 안 돼요? 아니면 루퍼디들 스와이어스 아저씨를 만나면, 아저씨를 보내주세요. 유명하고 다른 사람을 잘 도와준다고 했어요. 전 도움이 필요해요, 엄마.
여기 깜깜한 데 있으면 기분이 이상해요. 어둠이 움직여요. 막 움직여요, 엄마. 아파요. 머리가 곤죽이 된 것 같아요.
아파요.
도와주세요 스와이 아저씨
죄송해요 엄마 제가 용감하지 못해서
사람 살려! (그림자땅 까마귀 시체)
[종잇조각에 쓴 편지입니다. 피가 묻고 시간이 흘러, 곳곳에 거의 알아볼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라이스윈에 어둠이 내려, 모든 길이 막혔습니다. 어둠을 뚫고 가려 했지만, 다들 몇 발짝 내딛기도 전에 [다음 글은 핏자국 때문에 흐려져 있습니다.]
이 편지가 마지막 희망입니다. 제발 간청합니다. 누구든, 어디서든, 우리를 도울 이를 보내주십시오. 그렇게 해주시기만 한다면 우리 상실의 여신을 저버리고, 달의 성녀의 발에 입이라도 맞추겠습니다. 어둠이 저희를 데려가기 전에 제발 도와주십시오.
달에 대한 동경 (그림자땅)
우리 마을이 너무도 많이 변했다. 달이 너무도 밝게 빛나던 곳이었는데. 우리는 모두 어깨를 드러내고 하늘을 바라보며 그녀의 축복을 우유처럼 마시곤 했다.
하지만 이젠 깊은 어둠뿐이다. 이젠 늦은 밤 모두가 잠든 뒤에 몰래 창문에서 달을 바라봐야 한다. 가끔은 라이스윈에 나 말고 모두가 미쳐버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회색 정찰대의 일지 (그림자땅, 드웨가 시체의 소지품)
망할 니어 새끼, 또 망할 정찰이야. "너, 드웨가, 그림 자 저주를 지날 다른 방법을 찾아." 그래, 어련하시겠 어, 망할 니어 새끼. 이 저주를 누가 걸었는지 몰라도, 너보다는 실력이 훨씬 더... 방금 뭐였지?
노움이잖아 노움 언더다크에서 분명히 죽였는데 이럴 리가
하하하 저주를 통과하는 법을 찾았다 이 망할 니어 새 끼야 그림자 저주를 통과하려면 저주가 널 통과하게 하 면 된다고 하하하 하 하
보내지 않은 편지 (그림자땅)
난. 정말. 천재야.
이 "저주"란 것 때문에 다들 도망치는 중이야. 멍청이 몇 명이 나한테 돌아가서 자기 물건을 가져다 달라고 했지만, 그 반지... 그 반지만 있으면 도시에 들어갈 수 있어.
노친네는 엄청 절박했어. 그 질질 짜는 소리를 너도 들었어야 하는 건데. 자기 마누라가 엘리 메이였는데, 일생의 사랑이라나 뭐라나. 그래서 마누라 무덤 옆에서 노숙했었다더라. 근데 뭐랄까... 좀 이상했어. 어쨌든, 자기 마누라가 자기 가문 반지와 함께 묻혀 있다는데, 그건 더 깊은 어둠 속에 있다더군. 그것만 챙겨서 바로 자기한테 갈게.
발더스 게이트 놈들 긴장하라고 해. 우리 둘이서 도시에 있는 동전 하나까지 모조리 짜낼 테니까.
사랑해, 나의 민들레꽃. 곧 만나자.
하퍼 일지 (그림자땅)
역병의 경계를 찾으려 사방팔방 다니고 있다.
최후의 빛 동쪽에 있는 폐허는, 알고 보니 깊고 치명적인 어둠이 도사리는 위험한 곳이었다.
또 달리 의심이 가는 장소는 조금 더 먼 구릉에 있는 집이다. 어둡고 비어있는 것 같은데, 그곳으로부터 목소리가 들린다. 어떤 녀석은 아이 웃음소리가 분명히 들렸다면서, 멀리서 기스양키 전사들이 집으로 다가가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상상력이 풍부해서 헛것을 보는 것이 틀림없다.
바기다의 일기 (그림자땅)
좀 쉬어야겠어. 나는 살아남을 거다. 하지만 살아남지 못할 때를 대비해, 이 글에 내 사연을 남긴다. 저주가 찾아왔을 때, 대부분은 도망쳤다. 론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나는 내가 이 마을에서 오랫동안 일구어낸 것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수레에 물건을 있는 대로 채워 넣고 남들의 뒤를 따랐다. 속도는 남들보다 느렸지만, 결국 거의 성공했다. 망할 수레가 부서졌지만, 그래도 거의 빠져나왔다. 한 번만 쉬면 된다. 숨 좀 돌리고, 내 사연을 전하러 갈 것이다.
아이의 일기 (그림자땅)
오늘의 일기
오늘도 정말 끔찍한 날이었다. 아빠는 내가 라이스윈에 있기 싫으면 떠나도 된다고 했지만, 그냥 한 말이었나 보다. 엘터렐로 돌아가고 싶다고 백 번은 더 말한 것 같은데, 무슨 계획이 완료될 때까지 남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상사가 뭐라고! 난 여길 떠나고 싶은데! 아빠 가 지금 내 인생을 망치고 있는데, 아빠는 신경도 안 쓴다!
아빠의 상사는 키트릭이라고 한다. 아빠는 우리가 샤의 가족이 아니라는 걸 들키지만 않는다면 이 마을에 있어도 된다고 했다. 난 그냥 학교에서나 다른 애들이랑은 말을 안 한다. 샤의 가족이 되는 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른다. 왜 우리가 샤의 가족이 아닌지도. 근데 상관없다. 난 그냥 엘터렐로 돌아가고 싶다.
소시지 관을 나와서 그림자 속으로 (그림자땅)
그림자 생명체의 변신은 다음과 같다. 나는 한쪽은 빛으로, 다른 한쪽은 어둠으로 이어지는 굴속에 서있다. 이 굴은 상한 소시지처럼 번들거리고 냄새가 난다. 주변은 전부 미끄덩거리고 끈적하다. 여기서 나가야 한다. 반드시.
하지만 어느 쪽으로? 빛, 아니면 어둠? 낮과 밤이 아니 다.
빛은 할아버지의 얼굴에서 나오고 있다. 뼈만 남은 손가락으로 식탁 밑에서 내 무릎을 감싸쥐던 나의 할아버지. 생명은 활짝 미소짓는 그 시든 얼굴을 입고 있다. 생명은 할아버지의 얼굴 가죽을 뒤집어 썼다. 터널 끝에 있는 빛, 등불 같은 빛이 그 얼굴에 비친다.
하지만 어둠은 어떠한가? 어둠은 절대적이다. 그곳에는 얼굴이 없다. 철 지난 가족 문제도 없다. 악몽도 나쁜 기억도 없다... 그렇다면 결정은 내려진 거나 마찬가지!
느리게 걷다가, 성큼성큼 걷다가, 급기야 달리면서, 칠흑의 어둠 속으로, 어둠에 잠겨, 뼈가 부러지고, 몸이 풀리고, 비단처럼, 변화를 느끼며, 옛 삶은 버리고, 새로운 삶, 새로운 나, 이제 가는 거야!
당장 돌아오도록 (샤다르카이 소멸된자의 소지품)
너덜너덜한 일기 (그림자땅)
신들도 저주할 이 황무지에 왔던 다른 보물 사냥꾼들보다, 내가 더 나은 구석이 있을 거라 생각한 내가 바보였다... 하지만 저주받은 야수를 죽여 전리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건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었다. 그런 데 이 망할 놈의 바늘 역병에 기습당하고 말았다. 어쩌다 당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왜 나도 이렇게 될 거라는 생각을 안 했을까? 모든 게 예상했던 것보다 최악이다. 이곳에서 열쇠 하나를 찾았다. 하지만 물과 햇빛이 들어 있는 상자를 여는 열쇠가 아닌 이상, 나에게는 쓸 모가 없다.
조사 기록 (그림자땅)
[촘촘하고 정확한 필체로 기록된 장부입니다. 집중력이 좋고 분석적인 자가 쓴 것으로 보입니다.]
던전에 찾아온 손님 하나가 새로운 단서를 주었다. 엄지손가락 고문 도구를 발명한 이에게 영감을 주신 샤를 찬양하노니.
손님은 한때 한 도예가의 소유였으나 현재는 셀루네 신도와 그 동조자들이 은밀한 예배당으로 사용하는 버려진 집(지도에 좌표 포함)에 관해 이야기했다.
물론 고통을 끝내기 위해 거짓 정보를 발설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의 비명 섞인 고백에서는 날것의 진실이 느껴졌으므로. 나는 즉시 이 장소를 조심스럽게 조사하여 셀루네를 숭배한 흔적이 조금이라도 발견될 시, 지원군을 불러 이 함정을 팔 것이다.
아, 현장에서 적발된 채 검은 망토에 둘러싸였을 때 놈들의 표정이 어떨지 기대된다.
샤 교단 심문관, 베르젠 랜록.
쪽지 (도공의 궤짝)
달의 성녀시여, 이 짧은 생애에 무슨 일이 닥치던 결코 성녀님에게 등을 돌리지 않을 저희를 지켜주소서. 저희의 신앙이 담긴 이 유물을, 저희 영혼을 성녀님의 하얀 빛과 다시 한번 하나 되게 하는 그날까지 지켜주시옵소서. 제 형제, 할프레드에게 지략을 내려주시어 성녀님의 나머지 유물을 잘 숨기게 하소서. 최후의 빛이라는 이름이 불운한 징조가 되지 않게 해주시옵소서. 성녀님의 달빛이 영원히 이어져, 저희 마음을 채우게 하소서.
하퍼 심문 녹취록 (그림자땅)
공식 심문 녹취록
담당 하퍼: 칼리도브 에버스프링
녹취록 작성자: 루나 숀
CE: "이름."
DT: "달입니다요. 달 팀버."
CE: "직업."
DT: "농부입니다요. 감자를 기릅니다."
CE: "농부라. 흠. [잠시 침묵] 달 팀버, 토름이 남쪽 벽에 경비병을 몇 명이나 배치했지?"
DT: "남쪽 벽이라니, 어디 말씀이십니까?"
CE: "바보 행세는 적당히 하지? 달오름 탑 남쪽 벽 말이다!"
DT: "모릅니다요. 맹세코 모릅니다."
CE: "거짓말 마라! [잠시 침묵] 루나, 이렇게 쓰게. 토름의 첩자가 협력을 거부. 보다 강한 조치 필요. [잠시 침묵] 쓰라는 말 안 들리나!"
참된 영혼 코를리스의 일지 (그림자땅, 코를리스 주위의 배낭)
참된 영혼 코를리스의 일지:
4일차:
케더릭 토름 경의 명으로 그림자 땅 정찰 임무에 파견.
목표: 절대자 비신도들의 본거지 수색
마을 외곽에 도착. 그림자 속에 기이한 소리가 울림. 추적을 따돌려야 함.
배회하는 괴물과 끔찍한 어둠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빛의 방벽을 만들기 위해 준비 중.
절대자께서 나를 인도하시길.
문자가 새겨진 기스양키 원판 (그림자땅)
[정교한 원판 위에 지도를 새겨놓았습니다. 오름길이 산속을 굽이치며 이어집니다. 언덕 사이에 커다란 신전이 있고, 신전 안에는 기스양키 무리가 요새를 세웠습니다. 그림 문자로 기스양키의 임무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바로 기스양키 여왕을 위해 다면체로 된 유물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교만의 대가 (그림자땅)
[드루이드와 하퍼 결사에 승리를 거두기 전, 케더릭 토름이 병사들의 앞에서 연설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받아라. 거기 너, 이거 받아라. 제군, 이것은 금이다. 너희 중에 욕심 많고 겁 많은 것들은 이 금을 받고 떠나라. 겨우내 따스히 지낼 만큼 충분히 넣었다. 그러나 앞으로 다가올 그 차갑고 외로운 겨울 동안, 돈으로 산 화로에서 돈으로 산 불을 피우고 흥정으로 얻은 평화를 바라보며, 너희들은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한 평안은 긍지를 대가로 치러야 한다는 것을. 어서 받아가라. 돈을 받고 가란 말이 다. 두려움 없는 병사들과 나는 너희들을 막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회한 어린 돈을 빈둥대며 써버리는 겨울을 살지 않을 것이다. 대신, 우리는 피 맛과 분노를 알 것이며, 오직 천상에서만 알아볼 불꽃이 어울릴 만한 승리를 알게 될 것이다. 이 내가 맹세한다! 우리 앞에 늘어선 것들은 죄다 머저리니... 놈들이 곧 우리의 금고다! 마음껏 빼앗아라, 제군들이여! 적들의 비명 위에 우리의 부를 쌓는 것이다!
항복 편지 (그림자땅)
케더릭 토름 장군 귀하
만장일치의 합의에 따라, 무거운 마음으로 하퍼 결사대와 그 동맹은 장군의 암흑 심판관 부대에 항복함을 알리는 바요.
하퍼 결사대의 복무 신조는 다음과 같소. "하버 결사대는 목격하는 모든 악행과 부정에 맞선다..." 하지만, 이어지는 내용에 따르면, "...그러나 자신의 행위가 가져올 결과를 항상 유념한다." 우리는 라이스윈 주민들이 받는 고통에, 그리고 이 전쟁이 검의 해안과 그 너머 지역에 가져올지도 모르는 무수한 죽음에 일조할 수 없소.
그와 같이 쓰여 있으니, 그와 같이 행할 것이오.
고위 하퍼 의회 및 동맹 대표, 켈벤 아룬순
[두루마리 맨 밑에, 누군가 두 단어를 휘갈겨 써 놓았습니다.]
항복 거부
올리버의 일기 (그림자에 잠긴 집)
나의 일기
1일:
이 마을은 별일이 없어도 너무 없다. 난 발더스 게이트에 떠날 준비가 됐다. 엄마가 안 된다고 하셔도 혼자서 갈 거다. 엄마는 내 폐가 약해서 연기를 마시면 큰일 난다고 말하신다. 하지만 하루 종일 로테이 젖만 짜는 건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다.
7일:
흠. 마을에 이상한 안개가 끼고 있다. 벌써 며칠째다.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엄마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도시로 가서 안개가 걷힐 때까지 지내자고 하셨다. 새벽에 출발하기로 했다.
14일:
마을에서 나가려고 했지만, 묘지 너머로부터 나타난 괴물들이 마을 외곽을 돌아다닌다. 너무 늦었다.
21일:
로테이가 전부 귀신에 들린 듯이 울타리를 넘어뜨리고 서로 들이받으며 죽이고 있다... 죽은 녀석들도 다시 살아나 싸운다. 그림자가 사방에 깔렸다... 우리집 창문 밖에도 있다. 몇 걸음 앞까지 밖에 보이지 않는다.
28일:
아직은 죽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서 죽게 되겠지? 숨을 못 쉬겠다. 왜 집에는 들어오지 않는 거지? 왜 저주가 아직 우리를 데려가지 않은 건지 모르겠다.
35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지금까지의 삶을 글로 써보려 했지만, 그것도 소용없다. 몸이 너무 약해져서 글을 제대로 쓸 수도 없다. 어떻게 되든 간에, 나는 누구의 기억에도 남지 못한 채 죽게 되겠지.
점점 여기 숨어 있을 의미가 없어진다. 모든 걸 갉아먹는 이 어둠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내일, 나는 안개 속으로 걸어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웃을 것이다.
기꺼이 그래 주지. 영원히 잊힐, 농부의 딸.
최후의 빛 여관
방문객 기록 (최후의 빛 여관)
-조라 앰스터 & 클로뎃 앰스터
-제소 도밍게즈
-각성자 회색눈
-아르티나 뒤샹
-엘로 우후르
-부와 부의 친구
-수수께끼의 플랙
-D.J. 멀리건
-알 카이, 엘로페, 마일스 롯츠
-앨리스 그레고어
-제임 번 & 앤 번
-그레이스 코프 & 딜론 코프
-아트 컬라
구겨진 쪽지 (최후의 빛 여관)
만나자. 지도는 준비됐어. 우리 집으로 가서, 지하실로 들어가. 탑을 찾아. 열쇠는 네게 있을 거야.
상자는 무시해. 새겨듣도록 해. 계속 똑바로 가면 찾을 수 있을 거다.
서명:
모프레드
여관 주인의 일지 (최후의 빛 여관)
달의 성녀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모프레드와의 만남을 미루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건물 전체가 습격당했고, 주민들은 전부 심문을 위해 끌려간 상태였다. 다시는 내 형제를 만날 수 없을 것 같다. 놈들이 모프레드를 잡아갔다면, 다음은 내 차례다. 내 제단을 보기만 해도 내 정체가 드러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은빛 여신을 저버릴 수는 없다. 케더릭이 개종하지 않는 이들에게 언급한 고통을 겪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림자땅 지도 (최후의 빛 여관)
이 지역의 오래된 지도입니다. 주인이 주변을 탐험하면서 군데군데 직접 고친 부분이 있으며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도시 입구는 강력한 저주로 막혀 있음.
달오름 탑 - 못된 놈들의 중심지
통행료 징수소 - 둑, 공격 개시 위치?
양조장 - 보급품?
버려진 집 - 그림자가 늘어짐.
방랑자의 길 (이데의 선물)
내 내면 깊이 진실임을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을 내 머릿속에, 내 마음속에 들여 하나 됨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리. 그렇다면 말로는 전할 수 없는 것까지 전할 수 있으리라.
고향집은 그로부터 멀리 떠나기 전까지는 집인 줄을 모른다. 사랑 또한, 그로부터 벗어나기 전까지는 사랑임을 알지 못한다. 하늘은 언제나 그랬듯이 무한히 크다. 말이 되는 소리 같은가? 아니겠지. 하지만 갈 길이 멀고 먼 지금, 이렇게 여행하듯 이어지는 말들이 여정에 나선 발걸음에 즐거움과 얼추 비슷한 리듬을 만들어 줄지도 모르는 일이다.
휘갈겨 쓴 쪽지 (최후의 빛 여관)
[일지의 글귀는 옛날 것이지만, 글귀가 적힌 장은 전혀 낡지 않은 모습입니다.]
여기에 얼마나 더 오래 박혀 있어야 하는 거야? 열흘 전에 발더스 게이트에 도착할 계획이었는데, 그 빌어먹을 통행료 징수원이 내 서류를 받아주지 않는다. 아버지께서 이 소식을 들으면 아주 화를 내시겠지.
이 마을은 뭔가 이상하다. 주민들은 숨기는 것이 있는 것처럼 살살 숨어다닌다. 달의 성녀 제단은 제대로 관리되지도 않아 휑한 모습이다. 마을의 지도자인 케더릭 토름에 관해 더 알아보려 했지만, 내가 그 이름을 입에 올리기만 하면 다들 예민해지는 것 같다.
치가 떨리는 이곳에서 한 시라도 더 버틸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하퍼의 추천서 (최후의 빛 여관)
~1~
하퍼의 증언: 샤의 선택받은 자, 케더릭 토름의 결사 항전.
[다음 글은 케더릭 토름의 추종자들과 마법의 하퍼 세력 간에 있었던 전투를 담고 있습니다.]
암흑 심판관이 우리 세계에 무슨 마법을 부렸는지는 나로서도 알지 못한다. 다만 그 출처가 위브라면 영원토록 저주받기를 바랄 따름이다. 사흘간 놈들의 탑을 포위했다. 사흘간 놈들의 어둠살이 우리 대열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사흘째 되던 날, 마침내 휘하 병력이 궤멸하기 시작할 무렵, 케더릭이 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소벨의 일기 (최후의 빛 여관)
다시 돌아온 뒤부터 내 안에는 더러운 것이 자리 잡고 있다. 폐에서 그 오물이 느껴진다. 아무리 뱉어내려 해도, 내 안에 악취를 풍기는 이 죽음을 도저히 없앨 수가 없다. 이 세상에는 달의 성녀조차도 치유할 수 없는 것이, 그분의 신자로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난 돌아와서는 안 됐다.
할프레드의 쪽지 (최후의 빛 여관 지하)
[주점의 수입과 지출 내역이 자세히 적힌 장부에 작고 다급한 글씨로 쓰인 글귀가 숨겨져 있습니다.]
우리 존경하는 여신의 신성한 유물을 이곳의 가장 어두운 구석에 숨겨놨다. 나의 충성스러운 형제 모프레드가 케더릭 토름의 압제적인 통치에 맞설 동맹을 구축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많은 이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우리의 대의에 등을 돌렸다. 내 마음 역시 두려움으로 가득 차있으니, 차마 그들을 탓할 순 없으리라. 그러나 나는 이 두려움을 이겨내고 석공 길드의 본거지에서 모프레드와 다시 만나야만 한다. 우리는 함께 달의 성녀의 빛을 보전할 것이며, 우리의 충실한 동지들이 배신자 토름에 맞서 그 깃발을 휘날릴 것이라 희망한다.
셀루네 신도의 기도서 (최후의 빛 여관 지하)
은실
아름다운 우리 여신, 경애하는 셀루네께서
은실로 우리 마음을 꿰매시고
달의 빛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며,
가장 순수한 눈물로 우리 목을 축이시리라.
그림자가 저희를 비웃습니다. 저희 기도를 들으소서!
그림자가 저희 뒤를 쫓고 있습니다. 저희 기도를 들으소서!
그림자가 저희를 해치려 합니다. 저희 기도를 들으소서!
찬란한 베틀을 지니신 셀루네여,
은실로 저희 마음을 꿰매시고,
아침 이슬방울로 저희를 치유하시고,
부드러운 빛의 광채로 저희 영혼을 달래주소서.
그녀의 사랑은 자두와도 같아서 (그림자 저주에 걸린 적들의 소지품)
그녀의 사랑은 자두와도 같아서
그녀의 뱃속에서 달콤하게 익었더라
그렇게 그녀는 살랑대는 걸음 걸어
그녀의 사랑을 이룩하러 떠났더라
저주가 온 땅에 똬리를 틀고 있어
버드나무 가지처럼 땅 위를 덮었더라
사람 몸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힘을 지녀
사람들은 저마다 절망에 떨었더라
어떤 빛도 닿지 않는 그림자 저주라도
그녀의 사랑은 찬란하게 피었더라
그녀는 달 뜬 밤의 어둠을 벗 삼아
일말의 두려움도 전혀 없이 나아갔더라
그러고는 저주를, 그 사악한 역병을 안았더라
그녀의 사랑은 자두와도 같았으나
이윽고 갑작스레 고통이 왔더라
고통이 그 피부를 잘근잘근 씹었으니
그녀는 피 흘리며 뛰어서 도망갔더라
당장 해야 할 일 (그림자 저주에 걸린 적들의 소지품)
그림자 경비견은 반드시 상처 없이 살려서 데려올 것. 그렇지 않으면 네가 발더스 게이트로 돌아온 순간, 남은 네 보수의 절반은 없어 질 거야. 보수도 후하게 황금으로 미리 주었고, 이번 과업을 똑바로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물자까지 챙겨주었잖나. 다들 네가 최고의 밀렵꾼이라고 하던데, 그 말이 과장된 게 아니길 바라지. 네놈을 위해서라도 말이야.
라이스윈
샤 신도의 찬송가 (라이스윈)
찬미가, 최종편
샤 여신께서 내 앞의 식탁에 악취 나는 살덩이를 뿌리셨다.
"내가 주는 상이니, 먹으라!" 여신께서 재촉하신다.
그러고는 그 쓰디쓴 입을 내 귀에 대시고는, 손톱이 길게 난 손을 내 사타구니에 대시며, "네 쾌락을 취하라!" 속삭이셨다.
여신의 혀에서 내 입으로 독이 떨어졌다.
"목을 축이라!" 여신께서 소리치셨다.
하퍼 결사의 승리가 가까우니, 우리 운명이 쓰여진다.
어둠의 여신이시여, 주시는 대로 저희가 먹고 마십니다.
이 거대한 야수의 살로 우리 배를 채우리라!
우리의 사타구니와 입술로 황홀한 쾌락을 누리리라!
이 독약으로 우리 목을 축이리라!
어둠을 알아야 한다면, 차라리 어둠에 게걸스럽게 삼켜지고 말리라.
그림자 저주 관찰 (라이스윈)
[떠오르는 태양의 신, 라샌더의 클레릭이 작성한 그림자 저주에 대한 현장 조사 연구서입니다. 관찰에서 특출난 영리함이나 통찰력은 보이지 않으나, 해석에 부족한 부분을 결단력이 채우고 있습니다. 클레릭은 저주를 분석하기 위해 간절하고 희망찬 마음으로 저주받은 지역의 가장 깊숙한 곳을 향해 나섰지만, 책 끝에 묻은 핏자국으로 보아 계획한 것만큼 깊숙이 도달하진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암흑 심판관의 탄원서 (라이스윈)
샤. 영원한 밤을 노래하는 분이시여, 이것이 여신께서 말씀하신 영광입니까?
저는 한때 절대적으로 옳다 믿었던 믿음의 인도에 따라 막막한 어둠 속을 지났습니다. 목숨을 건 전투에서 저 자신을 마주했지요. 여신께서 만드신 그림자의 미궁 안에서 쫓기도, 쫓기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시련을 거치며 저는 여신의 가호를 구했지만, 제가 느낀 건 오로지 경멸뿐이었습니다. 저는 공허의 위안을 약속받았는데, 왜 지금 제가 느끼는 건 만물의 고통뿐입니까?
마지막 시련에서도 승리의 기쁨은 없었습니다. 제 칼날에 찔린 그녀는 움직일 수 없었지만, 그 눈에서는 슬픔이 드러났습니다. 그녀가 얼마는 많은 고문을 견디고,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요? 그런 고문을 자행한 저는 어떤 존재가 된 것입니까? 세상에 어떤 여신이 그런 일을 강요합니까?
그럼에도 돌아오는 것은 침묵뿐이죠. 그 침묵 안에서, 저는 답을 찾았습니다.
가축 기록부 (라이스윈)
[누군가 이 책의 표지에는 적힌 "수의과 대장"이라는 제목을 지우고, 밑에 이렇게 써 놓았습니다. "고기 생산량"]
말: 수말 K3
상태: ["건강"이 지워져 있습니다.] 도축
생산량: 43 스톤
말: 암말 A2
상태: ["건강"이 지워져 있습니다.] 도축
생산량: 40 스톤
말: 수말 K1
상태: ["질병"이 지워져 있습니다.] 도축
생산량: 35 스톤
치유소 식량 저장소 총량: 118 스톤
화물 기록 (라이스윈, 티소발드에게 온 배송품)
T-
퍼플 웜 분비선을 비롯해 편지로 요청한 재료를 보냅니다. 얼른 실험 결과를 보고 싶군요. 완료되면 표본을 보내주세요. 독성 물질에 관심이 많은 고객이 몇 명 있으니까요.
사랑으로 묶인 사이 - 아내의 일기 (라이스윈 묘지)
우리가 하나가 된 지 5년째 되는 해, 그 어느 때보다 큰 역경이 닥쳐왔다. 부모님이 중병에 걸리셨고 우린 간병인이 된 것이다. 암울하고 힘겨운 시기였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었다. 시간이 온전히 우리 것이었던 안온한 시절은 사라졌고, 우리 일상에는 일, 그리고 서로의 존재 외에는 남은 것이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가장 빛이 보이지 않을 때는 우리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를 묶어준 사랑의 끈은, 삶의 무게 아래 휘어지고 휘어지고 휘어질지언정 절대 끊어지지 않았다.
묘지 일기 (라이스윈 묘지)
마침내 때가 왔다. 끓어오르던 전운이 이제 흘러넘치고 있다. 케더릭이 우리를 샤의 편으로 인도했을 때, 나는 순종했다. 진심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겉으로는 그러했다. 이곳이 내 집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내쫓기지 않을 것이다. 나는 케더릭이 슬픔으로 인해 온전한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며, 그와 동시에 이곳의 어둠이 자라나는 것을 멀리서 지켜보았다. 케더릭이 군대를 일으켰을 때, 나는 케더릭이 패하기를 기도했다. 하퍼 결사대가 우리 작고 아름다운 마을을 향해 진군 중인 지금, 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케더릭이 마침내 쓰러지는 것과 라이스윈이 이 악몽에서 스스로를 치유하는 것뿐이다.
석공 길드
석공의 쪽지 (석공길드 지하실)
여기까지 찾아온 걸 축하한다... 하지만 네 여정은 여기서 끝이다.
석공의 편지 (석공길드 지하실)
할프레드,
네가 내 편지를 받으면 놀라겠지. 하지만 나는 내가 이 편지를 쓰는 것이 더 놀랍다. 너는 토름의 의도가 수상하다 경고했었어. 그런데도 나는 망치와 삽을 들고 그 저주받을 탑을 세웠지. 네가 전쟁이 다가온다며 경고했지만, 토름의 적을 가둘 감옥을 내 손으로 세웠다.
너는 경고했지만, 나는 듣지 않았어. 그것이 너무나도 후회돼. 그러니 속죄해야겠지.
나보다 탑의 구조를 잘 아는 자는 없어. 그리고 내게는 수많은 도구와 물품도 있지. 최후의 빛에 동료들을 모아. 거기서 달오름 탑에 침투할 계획을 세우는 거야. 케더릭은 전쟁을 준비하고 있어. 놈은 날이 밝을 때 미늘창과 지팡이에 맞설 것을 예상하겠지. 우리는 놈이 검을 들어올리기도 전에 등에 단검을 꽂아 놈을 끝장낼 거다.
날 용서해 줄 거라 생각하진 않아. 하지만 그런 생각만이라도 해주길 바랄게.
형제,
모프레드
석공의 기록 (석공길드 지하실)
- 어찌나 상황이 급변하는지. 토름 가문은 독실한 셀루네 신도였다. 아니, 그렇게 믿었다. 케더릭이 멜로디아를 위해 개종했고, 그녀에 이어 딸마저 죽자 그 믿음도 함께 죽어버린 걸지도 모르지. 하지만 샤를 숭배한다고? 믿기질 않는다.
-케더릭의 암흑 심판관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라이스윈에서 셀루네의 흔적을 지워버리려는 그들의 의지도 더욱 강해졌다. 그들은 이 마을이 세워진 이유를 모르는가? 토대를 허물고 그 건물이 남아있길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나는 나의 형제와 마을에 남은 은빛 여신의 마지막 두 개의 보루에 머물고 있다. 아직 소수의 신자가 달빛이 비치는 밤 예배를 드리러 몰래 이곳을 찾는다. 나머지는 모두 개종했다. 그들이 진심으로 샤를 숭배하는지는 알 수 없다. 아니, 불가능하지 않나?
-우리의 소박한 마을에서 암흑 심판관이 권력을 잡는 걸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가만히 둔다면 우린 어떻게 되겠는가? 난 사람이 아닌 자를 만났다. 악마의 손길이 닿은 자였다. 아니, 더 심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는 내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 바로 도움이었다.
-지금이다. 저 아래 신전에 똬리를 틀고 있는 케더릭의 암흑 심판관을 한 번에 쓸어버릴 수 있다. 하나도 빠짐 없이. 그 방법은 묻지 않았다. 그저 놈들이 사라지기만 한다면. 케더릭은 하퍼 결사에게 맡기겠다. 놈들은 하퍼 결사에게 상대가 안 될 것이다.
달오름 도표 (석공길드 지하실)
[달오름 탑을 정성스레 그린 도면입니다. 탑의 지하 감옥에 무언가 숨겨진 것이 있는 듯, 빨간 동그라미가 눈길을 끕니다.]
징수소
징수원의 쪽지 (징수소)
B-
퍼주, 그 망할 쥐새끼가 또 수작을 부렸어. 통행료 안 내려고 배를 타고 지나갔거든. 이번에는 여섯 상자야. 그만한 화물을 우리가 놓칠 거라고 생각한 건가? 화물은 압수실로 넘겨. 엉뚱한 짓 하지 말고! 어제 은잔 하나랑 금잔 하나를 압수했는데, 그게 발이라도 달렸는지 달아나 버렸어. 참 별일이야, 그치?
말해두는데, 누굴 잡겠다는 게 아냐. 하지만 그 발 달린 잔이 돌아오지 않으면 게린고스가 질문을 할 거야. 그리고 질문의 첫 상대는 네가 되겠지.
-J
무거운 책 (징수소)
벽에 바다 풍경화가 하나 걸려 있다. 꾸역꾸역 살아가는 와중에 그 그림에 눈길이 가곤 한다. 게린고스가 통행료 징수소에 그런 장식을 선택했다니 의외다. 자연이든, 아름다운 것이든, 예술이든... 돈 외에는 어디에도 관심 가지는 걸 본 적이 없는데 말이지. 언젠가 일한 값을 받으면, 해안으로 가서 깊은숨을 두 번 들이쉰 다음, 라이스윈은 영원히 기억에서 지울 거다.
통행료 징수소 장부 (징수소)
[라이스윈을 지나는 상인과 물품, 그리고 징수한 통행료를 기록한 공식 장부입니다. 날짜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항목은 정확한 필체로 작성했고, 장마다 "GT"라는 글자가 적힌 밀랍 인장이 찍혀 있습니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상인의 수와 통행료 징수액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미서명 무역 허가증 (게린고스의 소지품)
[서명이 없는 증서로, 위조 중이었던 듯합니다. 통행료 징수소에서 불법 거래를 계획했던 자가 만든 것 같습니다.]
게린고스의 일지 (징수소 지하실)
[라이스윈 통행료 징수소에서 상인들을 대상으로 징수한 "수입세" 내역이 어지럽게 기록된 장부입니다. 언뜻 보아도 세액이 높았고, 금 외에 보석류도 징수한 모양입니다. 마지막 장에는 누군가가 몇 가지 글귀를 끄적여 놓았습니다.]
불황. 상인들이 케더릭을 두려워함. 전쟁 걱정.
내 몫은 그놈한테 절대로 안 뺏겨.
저무는 달
출입 금지 목록 (저무는 달)
출입 엄금
다음 "전" 고객은 출입을 제한한다. 싹싹 빌더라도 안으로 들이지 말 것. 아니지. 싹싹 비는 놈들을 특히 조심할 것.
마틴 다우티 - 인간? - 마시고 튐
아담 스미드 - 음란 행위. 일명 "피클 사건"
게린고스 토름 - 이유는 자기가 제일 잘 알 것
캐빈 오르트 - 키 큰 드워프 - 심하게 재미 없음
시라비 - 키 작은 하프엘프 - 웨이터 몸에 구토(일부러 한거임)
불명의 엘프 - 창백한 피부. 말버릇 험함 - 양조장 주인을 "주인 돼지(the porcine publican)"라고 부름
로셸 크워크 - 하플링 - 낭심 가격
욘 본 돈(가명 의심) - 괴상하게 큰 인간 - 머리에 속옷 착용
소소한 음주 놀이를 담은 커다란 책 (저무는 달)
고통의 연쇄
친구들을 모은다. 노움을 한 마리 잡는다.
한 놈씩 돌아가며 노움을 어떻게 해치는 것이 가장 좋을지 차례대로 말한다. 제대로 말하지 못하면 한 잔 마신다. 마지막에 서 있는 놈이 노움을 죽일 기회를 얻는다.
예시:
가슴에 화살쏘기
나무에 매달아 패기
다리 분질러서 머리 깨기
돌팔매질
돌을 구한다. 여관에 쳐들어간다. 안에 있는 놈들을 전부 죽인다.
식탁 한쪽마다 (긴 쪽 말하는 거다, 이 멍청한 것아) 잔 10개에 에일을 채워서 삼각형으로 놓는다. 잔부터 놓고 에일을 채워도 상관없으니까 마음대로 해. 무리 중 반은 식탁 한쪽에, 나머지는 반대쪽에 세운다. 아까 구한 돌을 반대편 잔에 교대로 던진다. 돌이 들어간 잔은 끝까지 비운다. 잔 10개가 먼저 비워지는 쪽이 패배한다.
이긴 쪽은 진 쪽의 다리에서 발톱 하나를 골라 뺄 수 있다.
마셔라 마셔라
무리를 데리고 마을을 공격한다. 전리품으로 카드 덱이 나올 때까지 계속 죽인다.
카드 볼 놈을 정한다. 꼬리가 제일 짧은 놈이든, 발이 제일 못생긴 놈이든, 기준은 알아서 정하고. 카드 볼 놈 오른쪽에 있는 놈은 가장 위에 있는 카드를 맞힌다. 기회는 두 번. 카드 볼 놈은 카드 숫자가 더 높은지, 더 낮은지 말해준다. 맞히는 놈이 첫 번째에 카드를 맞히면, 카드 볼 놈이 두 잔 마신다. 두 번째에 맞히면 한 잔 마 신다. 맞히는 놈이 카드를 못 맞히면, 맞히는 놈이 마지막으로 추측한 숫자와 실제 카드 숫자 사이의 차이만큼 술을 마신다 (마지막으로 추측한 숫자가 4고 실제 카드 숫자는 9라면, 다섯 잔 마시면 돼. 이런 건 진짜 간단한 산수잖아).
카드 보는 놈이 맞추는 놈 두 놈을 속이면, 카드 보는 놈을 새로 정한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놈이 마을을 불태운다.
선원과 군인, 사이렌을 위한 노래 (저무는 달)
술 취한 드워프
Em
한 잔, 넘어가는 술잔에 드워프는 북을 쳤네
D
두 잔, 넘어가는 술잔에 드워프는 입술이 굳었네
Em
세잔, 넘어가는 술잔에 드워프는 엄지가 박살 났네
D | Em
헤이-아이-디들-아이-아이!
Em
한 잔, 넘어가는 술잔에 엘프는 신음했네
D
두 잔, 넘어가는 술잔에 엘프는 방황했네
Em
세잔, 넘어가는 술잔에 엘프는 거품을 물었네
D | Em
헤이-아이-디들-아이-아이!
선원 짭짤한 자지
C
엘프의 노래에서 그를 만났지
F | C
그는 까만 애꾸눈
F | C
그 눈에 눈물 흘리며 잠을 잤네
Gm7 | C
눈물 한 방울 안 남을 때까지.
C
그가 벌떡 일어났네
F | C
그에게 건넨 친절한 인사
F | C
한 번의 행운, 나눠 피운 담배
Gm7 | C
그리고 연기처럼 마음에서 사라졌네.
보답받은 사랑
Gm | Cm | Gm
에일로 삼킨 애석한 마음이여
Gm | D | Gm
그 눈빛은 돌아보지 않을 이에게 가 닿았네
D |D7 | G
티르의 그 어여쁜 사제에게.
G I C I G
상심하지 말게, 친구여
C | D7 | G
그 마음 잘 알고 있으니.
Cm | Gm
다만, 가서 이리 말하게
Cm | A7b5 | D
마법의 주문이 되어 줄 테니...
Gm
"나는 수니의 팔라딘!
Gm | Cm | Gm
사랑의 전사요!
C | Gm
이 모든 세상에
Cm | A7b5 | D
이보다 좋은 사랑은 없소!
Gm | Cm | Gm
나의 헌신과
C | Gm
여신에 대한 맹세로
D | D7 | G
우린 하나 되어 움직이네."
매들린의 장부 (저무는 달)
[모든 장의 상단에 "수신: 네타샤 암흑 심판관"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 발췌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5일 아침 : 자이몬 노왁. 케더릭 경이 "지금 추세로는 달오름 탑을 오래 점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함
18일 저녁: 이마니 아타크니. 토름 왕가 출신만 "이득을 보는 일"을 맡는 건 부당하다고 주장
22일 밤: 마크 제이콥스. 벤자빈 블란쳇. 토름 가문, 특히 케더릭 경에 관한 농담을 함. 케더릭 경이 "우울증 말기"이고 "질질 짜는 덜떨어진 놈"이라며, 케더릭 경의 부인이 "어떤 취향"일지 상세하게 논의
네타샤 심판관님, 마크와 벤이 한 농담이 악취미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둘과 가장 친한데도 그런 농담을 하는 것을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봉급이 삭감된 일로 화가 난 상태였고, 자정쯤에는 제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심하게 취해 있었습니다. 현재 상황이 부적절한 것은 알고 있으나 가슴에 손을 얹고 말씀드리건대, 이 두 "신사"보다 여신님께 더 충성하는 자는 없을 겁니다. 맹세합니다.
[아래에는 더 우아한 문체로 쓴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우리 상실의 여신께서 그대를 자랑스럽게 여기실 걸세, 매들린. 마크와 벤자민은 걱정하지 말게. 그 "두 신사"와는 잠시 얘기만 나눌 작정이니. 약속하네.
저무는 달: 탁송 (저무는 달)
[앞면에는 저무는 달의 배달 내역을 조심스러운 필체로 써 놓았습니다. 하지만 뒷면에는 양조장 주인의 개인적 단상이 적혀 있습니다.]
타새크 10일
케더릭 아버지의 영향력이 라이스윈 경계 너머까지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토름 왕가는 돈, 영광, 피 따위를 모으는 데만 열중한다. 반대로 나는 가장 귀한 것, 즉 정보를 모은다.
석공에게 눈이 간다. 걸음은 당차고 말은 믿음직하다. 다만, 그 혀에 술이 닿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블랙파이어 위스키가 두 방울만 들어가도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술술 풀어낸다. 석공이 아버지를 폭군, 비겁자, 반역자라 불렀다. 그리고 달의 성녀에게 다시 한번 빛을 비추어 달라고 빌었다.
위험한 발언이다. 아버지께는 이미 말씀드렸다. 아버지께서 석공의 입을 막고, 본보기로 처벌하실 것이다. 그런데도 석공은 술에 취한 채 계속 이단의 말을 내뱉고 있다. 그 면전에서 놈을 조롱하지 않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무더위 6일
내 수법에 내가 당하다니!
그 여자가 준 에일에 독이 있었다. 그것도 내가 직접 탄 독이! 내 자백제의 효과는 너무나도 뛰어났다. 전부 다 불어버렸다. 술에 독을 탄 것도, 말러스의 "치료"도, 심문도... 전부 다. 그 여자는 우리 "계획"을 발더스 게이트 관료들에게 신고할 작정이다. 물론, 내 손에 게린고스가 달달 긁어모아도 모자랄 돈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질 거다. 아버지가 아시면 내 머리가 날아간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말러스에게 날 맡기실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운이 좋다. 온갖 술통이 다 있거든. 그 여자라면 딱 들어갈 것 같군.
엘레인트 23일
하퍼 결사대가 너무 위험한 짓을 했다. 누구도 아닌 아버지 케더릭에게 독을 먹인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에게선 독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말러스는 독이 가짜라고 한다. 말러스가 의사이기는 하지만, 멍청한 것이다. 아버지는 나에게 있어 꿈과 같은 경지, 불멸을 얻은 거다.
예전부터 의심은 있었다. 아버지의 목적은 짐작이 가지만, 그 목적을 이룰 수단은 좀체 가늠할 수 없다.
치유의 집
사랑으로 묶인 사이 - 남편의 일기 (치유의 집)
47번: 적습이다. 용감한 우리 미란다가 싸움에 자원했다. 샤의 클레릭의 의무라고 말했다. 미란다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는 생각만으로도 참기 힘들지만, 내가 뭐라 하면 미란다가 화를 낼 것이 분명하다. 여신님께 미란다를 지켜달라고 기도해야겠다.
48번: 미란다가 갑옷을 갖춰 입고 나를 깨웠다. 얼굴에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러고는 한쪽 무릎을 꿇더니, 결혼하자고 했다. 손에는 아름다운 흑요석 반지를 들고 있었다. 나는 당연히 고개를 끄덕였다! 미란다는 클레릭의 권한으로 바로 그 자리에서 성혼을 선포하고, 반지를 축복하며 우리 손가락에 끼웠다. 미란다가 어떻게 될까 무섭지만, 너무 행복하기도 하다. 역시 미란다는 날 사랑했다. 그럴 줄 알았어!
49번: 미란다가 하퍼 결사대 한 부대와 싸워 놈들을 전멸시켰다. 미란다는 상처 하나 입지 않았다. 상실의 여신이시여, 축복받으소서! 기념으로 요리를 해주려 했는데, 갑자기 현기증이 났다. 그러더니 코에서 피가 쏟아졌고, 바닥에 쓰러져 기절한 나를 미란다가 발견했다. 미란다는 나에게 좀 쉬라면서, 치유소에는 굳이 갈 필요 없을 거라며, 일이 힘들어서 아픈 거라고 했다. 미란다 말이 맞다. 하지만 여전히 무섭다.
50번: 미란다가 안 된다고 한 건 알지만, 치유소에 갔다. 코와 귀에서 피가 나오고, 몸 전체에 이상한 상처가 생겼다. 간호사가 반지에 대해 계속 물어봐서 얼마 전에 미란다와 결혼했다고 했더니, 날 이상하게 쳐다봤다. 무엇 때문에 그러시냐고 물어봤더니, 간호사는 나를 집에 보내면서 다시는 오지 말라고 했다. 시야에 검은 점이 보인다. 다리에 감각이 없다. 내 몸이 왜 이러지? 뭐가 어떻게 된 걸까?
치유사의 장부 (치유의 집)
[각종 습포제, 강장제, 물약 등이 적힌 라이스윈 치유소의 의약품 목록입니다. 마지막 며칠에는 물품이 빠르게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표지에는 검은 잉크로 휘갈겨 쓴 글귀가 있습니다. "심판관 외 사용 금지. 예외 없음."]
외과의의 전언 (치유의 집)
제안서
수신: 라이스윈 치유소 의료진 전원
발신: 맬러스 토름, 선임 외과의
소위 간호사라는 자들이 귀중한 마취제를 노인과 중상자에게 낭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내 귀에 들어왔다.
리드윈 간호사는 이러한 관행이 약자의 고통을 줄여주고 샤 여신의 품으로 인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내 인생 처음 들어보는 정말 뻔뻔한 말이다. 마취제는 산 송장들에게 아무렇게나 나누어 줘도 되는 자비가 아니다. 내가 칼을 대는 대상이 비명을 질러 내 귀가 상하는 것을 방지하는 수단일 따름이다.
샤 여신도 그리 말씀하셨었다. "약한 자의 고통으로서만 우리 자신의 고통을 잊을지어다." 이후에 이 서신을 무시하는 자는 마취제 없이 내 수술용 칼의 감각을 느끼게 될 것이다. 비명은 그저 참고 들으면 그만이지.
긴급: 물자 요청 (치유의 집)
수신: 발더스 게이트 하버사이드 병원 외과장
발신: 라이스윈 치유소, 다크클로크, 간호사 안나 리드윈
긴급!
외과장님,
라이스윈의 상황이 참으로 절박합니다. 전란이 닥쳐왔습니다. 경배하는 신이나 그들이 모시는 투사와 관계 없이 다친 자를 고치고, 아픈 자를 위로하라고 가르치지 않으셨습니까? 그럼에도 저희 외과의인 맬러스 토름은 자신만의 신조만 따를 뿐입니다. 맬러스는 "샤 여신의 뜻"이라고 하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 말에 반박할 수 없습니다. 사실 토름 왕가의 누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의약품이 줄어가는 데도 수수방관하고, 자기들의 "연구"를 위해 환자들의 상처가 곪게 놔두고 있으며, 치료를 원하는 암흑 심판관만 간호하라 명령합니다.
이렇게 간청합니다, 외과장님. 하퍼 교단과 셀루네 신도를 포함해, 모든 이의 벌어진 상처를 봉합하고 다친 곳을 닦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물약, 약초, 봉합사, 클레릭까지, 무엇이든 지원해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치료에 힘을 보태주십시오.
감사를 전하며,
안나 리드윈
환자 명부 (치유의 집)
[라이스윈에서 치료를 받은 모든 환자의 이름과 병명이 적혀 있는 방대한 목록입니다. 초반에는 가벼운 부상과 흔히 보는 질환이 적혀 있지만, 뒤로 갈수록 중상과 깊은 상처를 비롯한 전투에 의한 부상이 주를 이룹니다.
마지막 부분에는 묶지 않은 두루마리 몇 장을 끼워 놓았습니다. 다친 하퍼 결사와 셀루네 신도를 돌려보내고, 치료제는 다친 암흑 심판관을 위해 비축해 두라는 케더릭 토름 장군의 명령입니다.]
직원 내기 장부 (치유의 집)
치유소 직원 내기
규칙
1 - 이물질은 반드시 [삭제] 구멍에 넣는다.
2 - 한 번 답을 내면, 다시는 답을 낼 수 없다.
3 - 참가비: 최소 금화 1개
내기 1차전
판돈: 금화 11개
린드윈: 달걀
신다: 포도주병
훈나: 당근
바네사: 촛대 - 승!
안야: 오우거 손가락
내기 2차전
판돈: 금화 15개
린드윈: 살아있는 쥐 - 승! (그나저나 으웩!)
신다: 어린아이 인형
훈나: 진주 목걸이
진: 구슬
바네사: 감자
안야: 미노타우로스 뿔
내기 3차전
판돈: 금화 17개
신다: 깃펜
훈나: 유골 항아리
진 : 피리
바네사: 채찍봉
안야: 트롤 이빨
라이스윈 사망자 명단 (치유의 집)
[검댕이 잔뜩 묻은 이 두루마리에는 사망자, 구체적으로는 전투에서 희생된 자의 목록이 적혀 있습니다. 작성 연도는 곡지력 986년 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입니다. 서명인은 "맬러스 토름"입니다.]
타이더스 크래프트 - 심판관 - 참수
라우든 이본 - 심판관 - 실혈사
신원불명의 셀루네 신도 - 비전 화상
신원불명 - 두개골 함몰
모렌 마르 - 심판관 - 반으로 갈라짐
신원불명의 드루이드 - 기도 분쇄
[그 뒤로 수백 개의 이름이 이어집니다. 마지막 색인에는 시신에서 회수한 물체가 적혀 있습니다. 단검, 핀, 갖은 보석 등 다양합니다.]
수술과 생리학: 샤 교단 입문서 (치유의 집)
[이 의학서의 모든 장은 빳빳하고 흠이 하나도 없으며, 글자의 모든 획도 정확합니다. 샤 교단의 경구 및 일반 철학 문구와 함께 상세한 도해와 수술 지침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오직 희생을 통해서만 숙달에 이를 수 있다. 이는 우리 여신님의 말씀이니, 나 또한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께 그와 같이 전하는 바이다.
어둠은 무한하나, 스승의 가르침은 그렇지 않다. 스승이 그 지혜를 모두 나누고 그 제자가 온전한 지식을 갖추면, 마지막 가르침의 때가 올 것이다. 스승이 피험자가 되어 몸을 드러낸 채 제자 앞에 눕고, 제자는 그 몸을 살피고, 조사하고, 해부한다.
언젠가 자매들은 내 몸 전체를, 그다음은 각 부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제야 그들도 스승이 될 수 있으리라.
영안실
알림 (치유의 집 영안실)
잊지 마십시오, 자매님들. 이 신성한 전당을 통과하기 전, 환자들은 보석과 시계, 불필요한 금과 같은 하찮은 물건을 모두 벗어야 합니다. 환자들의 짐은 숨겨진 벽 뒤에 있는 금고실에 안전하게 보관하여 우리와 케더릭의 심판관 사이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지 않게 하십시오. 가능하다면 오해는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올람의 일지 (치유의 집 영안실)
어둠 2일차
케더릭이 마지막 저주를 내뱉고는 스러지는 동안, 나는 가만히 서 있었다. 하퍼 결사대 동료들이 케더릭의 악취 나는 시체를 전장에서 끌고 나가는 것을 보고서야 안도할 수 있었다. 아니, 위안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악의 세력을 제압했다. 승리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 그 승리의 진정한 대가를 모르고 있었다.
거대한 장막 같은 어둠이 온 대지를 덮었다. 시작은 마치 동절월이 찾아온 듯한 한기였다. 몇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숨을 쉴 때마다 목에 단검이 꽂히는 것처럼 아프기 시작했다. 고기에 굶주린 늑대처럼 숨 쉴 공기를 갈구하게 됐다. 그래도 다행히 갑옷 덕분에 숨을 쉴 수는 있었다. 라이스윈의 주민들도 그만한 장비를 갖추었으면 좋았을 것을. 주민들은 한둘씩 쓰러졌고, 자신의 그림자가 되어 모든 빛과 모든 생명을 꺼뜨리려 혈안이 된 존재로 다시 일어섰다.
이곳에 걸린 그림자는 다른 곳에 비해 옅다. 폐에 공기를 채우는 것은 아직 힘겹지만, 숨쉬기 힘든 게 어둠과 하나가 되는 것보다는 낫다. 함정을 설치했으니,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안전할 것이다.
어둠 5일차
그림자가 물러나며 약해진다. 횃불로 어둠을 태워 없앨 수도 있지만, 가장 깊은 어둠은 어떤 빛도 없앨 수 없다. 소환수 코빈을 곁으로 불렀지만, 거의 날아오르기 힘든 상태였다.
내일이면 수색을 시작할 것이다. 먹을 것과 마실 것뿐 만 아니라 두루마리, 유물, 비전 집중 등 이 저주를 막아낼 무언가를 찾을 수도 있다. 아니면 다른 생존자를 찾을지도 모르고.
어둠 18일차
이 어둠 속에서 느끼는 고독은 여느 고독과 다르다. 코빈을 부르면, 자기도 힘에 부치겠지만 더없이 따뜻하게 응해준다. 그 순간만큼은 우리 둘 다 작게나마 위안을 얻는다.
이곳은 이상하리만치 고요하다. 하지만 저 바깥은 그보다 더 조용하다. 치유소 근처에서 두루마리와 책 몇 권, 그리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유물 몇 개를 찾았다. 하지만 이것들은 내게 소용이 없다. 부르면 응답이 오는 곳은 치유소 내부뿐인데, 그곳에는 차마 들어갈 각오가 서지 않는다. 들리는 것은 고통받는 자들의 신음과 잔혹한 자들의 외침뿐이다. 그곳에는 어두움을 보금자리로 삼은 자들이 있다. 그들이 있다 한들 내 고독이 덜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어둠 26일차
코빈을 다시 불렀지만, 녀석이 고통받는 것을 견딜 수 없다. 내 고통도 견디기 힘들다. 회색은 거의 흑색으로 바뀌었고, 공기는 마치 밀랍이나 타르처럼 변해 삼키기가 힘들 정도다. "모든 존재는 두려움 없이 걸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아, 그러한 운명을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연구 기록 (치유의 집 영안실)
주문: 그림자 저주 제거... 가능한가?
저주 제거 파생형/마법 무효화 / 다른 마법?
암송:
움브라 리세시트 - 효과 없음
녹스 엑시투스 - 효과 없음
녹스 피트 룩스 - 가능성 있음
녹스 피니오 - 가능성 있음
비타 인 움브라 - 효과 없음
비타 카바 - 의도치 않은 효과(살아있는 갑옷)
동작:
[아래에 다양한 주문 시전 동작을 간략하게 그려놓았습니다.]
외과의의 연구 기록 (치유의 집 영안실-연구실)
내가 필요 이상으로 괜한 고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그렇게 복잡한 화학 실험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 내가 바보였다! 이미 자연이 완성해 놓은 것을 활용해야 했다. 다행히, 나는 연구를 통해 캐리언 크롤러의 껍질을 이용하는 데 이르렀다. 이 껍질에는 강력한 마비 성분이 들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제 작업 중에 그 성분을 들이마시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칫하다간 작업대에서 그대로 잠이 들 수도 있다.
혈액은행 기록 (치유의 집 영안실-연구실)
혈액 및 체액 대장
추가 사항 1: 이름은 더 이상 기록할 필요 없음. 종족이나 종 이름만 기록해도 충분함. - MT
추가 사항 2: 추출한 출처를 기재할 때는 "기증자" 또는 "제공자"로 기재할 것. "피해자"는 악의적인 데다가 정확하지도 않은 표현임.
성명: [삭제]
종족: 하프엘프
직업: 농부
사인: 사지 절단
추출 대상액: 혈액
주: 사체는 수로에 유기
성명: [삭제]
종족: 인간
직업: 불명
사인: 산 채로 추출
추출 대상액: 혈액, 림프액, 척수액
주: 통행료 납부 거부. 사체는 추출 후 화장
성명: 불명
종족: 오우거
직업:
사인: 두부 및 상체에 치명상
추출 대상액: 혈액
주: 시체는 발타자르가 압수
[비슷한 목록이 몇 장에 걸쳐 이어집니다.]
조직 및 장기 등록부 (치유의 집 영안실-연구실)
조직 및 장기 등록부
기증자: 노움, 신원 불명
회수 내역: 방광, 좌측 폐
사인: 원인 불명의 괴사
주: 피부에 괴저. 사지 말단 결손.
기증자: 드워프, 신원 불명
회수 내역: 왼손, 양발, 뇌(좌반구)
사인: (비전에 의한) 복부 관통상
주: 번개에 배가 뚫림. 우뇌는 타버림
기증자: 인간, 신원 불명
회수 내역: 유골만 회수
사인: (비전에 의한) 화장
주: 유골함에 넣어 전달됨
[목록은 계속 이어집니다. 마지막 항목에는 흘러가는 필체로 쓴 방대한 주석이 있습니다.]
케더릭은 최고급 표본을 약속했건만, 발타자르가 연구에 쓰라며 주는 것은 찌꺼기뿐이다. 비장 한 조각, 손가락 하나, 어쩌다 운 좋으면 괜찮은 머리 하나. 그 망할 사령술사 놈, 필시 좋은 사체는 자기가 쓰려고 빼돌리고 있을 거야.
조카와 이야기해야겠어. 내 말을 들을지는 모르겠지만.
달오름탑
달오름 탑 포로 명부 (달오름 탑 감옥)
[달오름 탑의 지하 동굴을 거쳐 간 포로의 목록입니다. 이 장의 서두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여 있습니다.]
피온 페더라이트: 사도 발타자르에게 이송.
유서프 푸라하: 감방에서 사망한 채 발견. 시신은 주방으로 이송.
아누스카 타라소바: 절대자에게 충성을 맹세 - 구속 작업을 위해 이송.
주의: 현 시간부로 사도 발타자르의 실험을 최우선으로 진행한다. 다음을 포함한 모든 포로는 발자타르 사도 복귀 시 그쪽 연구실로 보낼 것.
님블 팬터논
니클스 젤트론
월브렌 봉글
죄수의 일지 (달오름 탑 감옥)
여기에 있으면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있다. 잃을 것 없는 것들, 비밀을 지킬 필요가 없어진 것들이 하는 이야기 말이다. 케더릭은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사실은 아니지만. 케더릭이 묘지에 유물인가 뭔가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무슨 연결 장치인데, 그 연결을 끊을 수 있다고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정신이 나가버린 놈들이 지껄이는 소리에 불과하다.
유황 냄새가 나는 쪽지 (란 타브 편으로 플린이 칼라크에게 보낸 편지)
누구한테 쓴 건지 알겠지.
프루그의 머리가 버터통에 꼈는데, 걔 임프가 와서 도와주려다가 둘 다 난간에서 화산으로 떨어졌어. 난 크게 웃었고 자리엘 님이 날 방에서 쫓아냈어.
그것 말고는 별일 없었어. 네가 엄청나게 보고 싶었던 것만 빼고.
애정을 담아
플로
숲을 배제하기 (달오름 탑)
케더릭 장군 구술, 얀투스 서기 기록
드루이드는 참견하기 좋아하고 혈기 왕성한 자들이다. 나는 그들을 상대한 역사가 있기 때문에, 그들을 함부로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것을 잘 안다. 그들은 그들의 영역 근처에서 절대자의 번성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그들을 우리의 계획에서 제거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내가 지금 말하는 것은 에메랄드 숲과 어둠 숲 회합이다.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지 않고선 그들을 무너뜨릴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부터 무력화하는 것은 가능할지도 모르지.
드루이드는 본질적으로... 웃지 말거라, 얀투스. 그들은 자연의 균형을 보존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역사적으로 그림자 드루이드라 알려진 그들의 세력 중 하나는 이를 아주 극단적으로 보여 준다. 문명의 해악이라 여기며 다른 회합과의 완벽한 단절을 추구하지.
우리는 현재 그림자 드루이드의 지도자들을 알아내고, 선물을 통해 그들과의 관계를 구축한 뒤, 위협을 알려 불안감을 조성하고, 절대자의 군대가 세계를 병들게 하는 문명의 도시로 진군하는 동안 드루이드 회합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입장은 바로 중립을 유지하는 것임을 깨우치게 하라.
사도 저렐이 협상에 참여할 적절한 요원을 선별할 것이다. 이후 모든 드루이드는 올챙이에 감염될 것이다.
트리엘타 언덕의 오크 (달오름 탑)
최근 링포크 요새에서 참된 영혼 26호인 모스 요원이 헤라드 경의 경비병에게 몸이 잘린 사건은, 트리엘타 언덕의 오크와 협력하려는 우리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명백한 징후에 해당합니다.
전령을 보내 대화를 시도하는 경우, 약하다는 증거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차후에는 고압적인 자세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중 오크의 관습에 정통한 참된 영혼은 누가 보아도 스코누벨의 약스 경입니다. 약스 경에게 오우거 두 명을 딸려 보내, 헤라드 경에게 직접 도전장을 전하게 하는 것입니다. 모스를 벤 것을 구실로 삼으면 되겠지요.
약스가 헤라드를 제압하면 절대자에 대한 충성을 약속하게 한 다음, 우리는 그 대가로 헤라드가 나머지 두 트리엘타 부족을 정복하고 동맹을 맺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약스 경이 웨어우드에서 돌아오는 대로 통보하십시오.
- 케더릭 장군의 대리인, 사도 저렐
놀 모집 (달오름 탑)
놀은 아주 단순한 명령도 따르지 못하는 무식한 짐승이라는 것이 중론이지만, 우리 군대와 같은 곳에서는 놀이 맡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선봉 타격대의 역할입니다.
놀 광전사들이 소리를 지르며 정면 공격에 나서게 해, 방어군의 주문과 일제 사격을 먼저 맞게 하는 거죠. 그럼 보다 덜 야만스러운 우리 밀집 보병들이 전열을 갖추고 도착할 때까지 적은 탄약과 화살을 소진하게 될 겁니다.
이에, 라그즐린의 홉고블린 레인저로 이루어진 분견대 를 황야로 보내 놀 전사 무리를 추적, 각 무리의 우두머리를 잡은 후 상태 양호하게 달오름 탑에 데려가 올챙이를 주입할 계획입니다. 이후 각 지도자를 무리로 돌려보내면, 병사들은 필시 자기 지도자의 말을 들을 테니 절대자에 충성하게 되겠지요.
여섯 무리 정도면 충분할 듯합니다. 그렇게 하시지요.
-케더릭 장군의 대리인, 사도 저렐
비터루트 도려내기 (달오름 탑)
절망의 용광로 지역은 언더다크를 통해 달오름 탑으로 가는 길을 통제할 수 있는 요충지이지만, 현재 드웨가의 비터루트 혈족이 점령하고 있다. 수가 많지 않으나, 강인한 드웨가 무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빠르게 병력을 이동시키려 할 경우 성가신 장애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드웨가 무리를 반드시 제압해야 한다.
이에, 오린의 도플갱어 암살 부대를 투입해 비터루트 혈족의 수장인 게르돈 왕을 암살한다. 암살 후에는 게르돈의 머리와 왕관을 가져와, 둘 모두 끝없는 심연 안으로 던져넣는다. 비터루트 혈족은 새로운 왕에게 왕관을 씌울 수 없어 여러 소규모 무리로 분열하게 될 것이며, 그렇다면 각 지도자에게 하나씩 올챙이를 주입할 수 있을 것이다.
-케더릭 장군의 대리인, 사도 저렐
고블린: 마글러비예트 이용하기 (달오름 탑)
고블린 병사들은 실력이 거칠고 약간 아둔하지만, 적응력이 좋고 궁수나 워그 정찰병으로서의 능력이 뛰어나 전장에서 다양한 역할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그중 일부는 창으로 무장한 밀집 보병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훈련이 통하지 않는 고블린도, 보조를 맞추어 전진하게 함으로 써 대 투석기용 생체 방패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고블린 부족을 영입할 때의 핵심은, 만인을 정복하는 마글러비예트를 섬기며 부족을 이끄는 사제를 향한 고블린의 깊은 존경심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검의 해안 남서부의 일곱 부족의 고위 사제들을 의회로 초대해 연회를 열어, 잘 먹이고 감언이설로 구슬린 후 약한 마비제를 첨가한 포도주까지 대접합니다.
사제들이 깨어나면 두개골 속에 새로운 손님이 들어왔을 것입니다. 그럼 사제들은 마글러비예트보다 위대한 새로운 신인 절대자의 말을 순순히 따르게 될 것입니다. 장담합니다. 사제들이 가는 곳이라면 전사들도 따라올 것입니다.
-조언자 발타자르
절대자의 영광 (달오름 탑)
이제 우리는 절대자와 그분의 참된 영혼 앞에 경의를 표하며, 소속됨의 세 가지 영광을 누리고, 절대자의 이름으로 행한 모든 것에 합당한 보상받음을 기뻐하노라.
첫 번째 영광은 목적이요, 모든 필멸자에게 절대자를 경외하는 기쁨을 가져다주겠다는 결심으로 우리를 가득 채우노라.
두 번째 영광은 순종이요, 절대자의 명령에 따라 우리의 의지를 굴복함이 우리 자신을 높이는 것임을 아는 행복이노라.
세 번째 영광은 지배요, 절대자에 순종하여 우리는 다른 필멸자의 위에 서는 것이며, 우리가 그들에게 명령하는 것이 순리이기 때문이노라.
그리고 순종을 통해 지배권을 얻었을 때, 절대자는 우리에게 보상을 받을 권한을 내리시어 절대자를 섬기는 기쁨과 자부심을 구속 없이 마음껏 내보일 수 있게 하시니라.
발타자르로부터 소식 없음 (저렐의 방)
발타자르로부터 전언도, 통보도 없다.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다.
누군가 시켜 방을 조사해야 하지만, 분명히 철저하게 대비책을 갖추어 놓았을 것이다. 홉고블린을 불러볼까 싶다.
케더릭이 보낸 편지 (저렐의 방)
고타쉬 -
최근 서신에서 네가 보인 태도는 적절치 않더군. 네가 폭정의 신을 섬길지 몰라도, 나는 그 신이나 네게 지시를 받을 이유가 없어.
유물이 사라진 것은 선택받은 자의 탓이 아니다. 언제나처럼 예기치 못한 일이 있었을 뿐. 네 출중한 책략과 명민함은 잘 알고 있지만, 넌 깊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인내와 침착함이 부족해.
유물은 찾을 것이다. 우리의 적을 무너뜨릴 것이다.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
자, 이제 네가 총명한 만큼이나 믿을 수 있는 존재임을 입증해라.
- 케더릭 토름 장군
작은 선물 (저렐의 방)
마커스 -
이 부속물이 얼마나 희귀한 건지 굳이 다시 얘기해줄 필요는 없겠지. 그러니 잘 활용하도록. 장군님께 좋은 인상을 남길 절호의 기회니까. 절대 놓치지 마. 수확 이후 기증자에게 접근하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널 대신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지.
B.
걸쇠 달린 책 (발타자르의 방)
[발타자르의 사령술사 중 하나인 크레사 본도터의 행적에 관한 기록으로, 20일 전에 작성되었습니다.]
놈의 상태가 워낙 심각했기에, 난 크레사가 놈을 살려 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나는 쫓겨난 그 존재가 죽기를 바랐다. 그놈 자신도 원했을 것이다. 크레사가 놈을 조사한다고 해도 별 소득이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이번 공격에서 단순한 올챙이에 의한 손상을 훨씬 뛰어넘는 정도로 훼손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크레사가 그 끔찍한 것을 마음에 들어 하는 모양이니, 가지고 놀게 놔두겠다.
[이 기록에는 또 다른 항목이 적혀 있습니다. 열흘 전에 작성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크레사에게 애완동물을 허락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 괴물이 노틸로이드에 배치되기 위해 이송된 후, 크레사는 위로해도 듣지 않을 정도로 슬퍼했다. "그 아이는 여길 떠나서는 못 삽니다. 내가 필요해요. 다른 것들과는 다르다고요." 그 사나운 것은 절대자를 위한 훌륭한 전사가 될 텐데, 내 최고의 부하는 그놈 생각에 정신이 팔렸다니.
흥. 어차피 곧 다시 복종할 테지.
복사들은 들어라 (발타자르의 방)
주의: 복사가 내 방에 출입하는 것이 허락되는 경우는 오직 월광등을 수거할 때만으로 제한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서재는 건드리지 말 것.
절대자께서는 그대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높이 사시나, 내 책장은 그렇지 않다. 내 책을 빌리려거든 미리 요청하라. 다만 내가 수락하리라곤 기대하지 말도록. 각종 독에 관한 정보를 원하는 자라면, 여기에서 독에 관한 책을 읽을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말 것. 이 책들은 활자보다 더 다양한 지식을 제공하고는 한다.
명심할 것 - 절대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독에 물든 마음이 아니라 박동하는 심장이다. 하지만 그대들이 죽음을 택하더라도, 계속해서 그분을 섬길 수 있도록 내가 조치할 것이다.
발타자르의 사적인 쪽지: 2 (발타자르의 방)
주의: 서재의 "전통 의학" 책장 밑에 배수구를 설치할 것. 그 피가 전부 바닥돌 사이로 스며드는 걸 지켜보자니 너무도 아깝다. 게다가 쇠못도 녹슨단 말이지.
[위쪽에 줄을 그어 놓았습니다. 그 아래에도 같은 필체로 방금 쓴 글귀가 있습니다.]
위는 무시할 것. 이 냄새를 맡으니, 꿈자리가 좋군.
발타자르의 사적인 쪽지: 3 (발타자르의 방)
다음 행상 방문 시 요청 물품:
-모덴카이넨이 쓴 책 아무거나. 세상 돌아가는 일은 알아둬야지 (볼로는 사절 - 그걸 읽느니 100년 동안 아무것도 모르는 게 나아)
-기름종이: 잉크가 제일 잘 먹음(복사한테서 구할 수 있을지도?)
- 서재에 둘 "빠르고 갑작스러운 죽음" 한 권. 지금 있는 건 너무 심각하게 그을렸음.
빠르고 갑작스러운 죽음 (발타자르의 방)
[종이가 그을리고 헤진 책입니다. 내용물은 알 수 없는 현상으로 인해 읽을 수 없는 상태이지만, 헌사는 알아볼 수 있습니다.]
나를 의심한 이들에게 폭풍이 네놈들의 마지막 숨을 앗아가고, 땅이 네놈들의 안식을 거부하길.
연구 기록 (발타자르의 비밀방)
탑 하층부에서 물자 일부를 빼돌렸다.
필요한 병력을 그냥 묘지에서 만들려 했는데, 장군께서 가문 묘지가 더 이상 어지럽혀지는 것을 원치 않으시는 듯하다.
하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신전이 밤의 노래를 쉽게 내어주지 않을 것이다. 장군은 밤의 노래가 있어야 무적이 될 수 있다.
우리 군대가 마침내 발더스 게이트로 진격할 수만 있다면, 장군께서도 약간의 위반 행위 정도는 눈감아 주시리라 믿는다.
고타쉬가 보낸 편지 (케서릭의 방)
장군 -
기스 유물에 관한 연구에서 파악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유물을 회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이 유물에 깃든 힘은 우리의 과업을 기대 이상의 수준으로 높여 줄 것이야. 하지만 책략과 끈기를 갖춘 적의 손에 떨어진다면 우리 계획과 대의가 모두 무너질 수 있지.
내 친히 유물 회수를 위해 부대장을 선정했거늘, 그 시체가 노틸로이드 잔해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이 점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군.
유물을 찾도록. 철저히 대응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 고타쉬 경
보내지 않은 편지 (케서릭의 방)
발타자르,
본디 내 것이었던 것을 돌려주어서 고맙군. 전쟁에서 승리하면 만사가 다시 괜찮아지겠지. 그 이후에는 우리 일은 마무리되는 것으로 믿고 있겠네.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 더 나은 삶이 기다리네.
케더릭 토름 장군
사도의 일기 (케서릭의 방)
[오랜 세월이 지난 탓에 대부분의 글귀는 지워졌지만, 남은 내용만 보자면 일종의 의례용 주문인 것 같습니다.]
그대의 흰 것으로 기둥의 갈비뼈로 삼고
그대의 바랜 것으로 반구의 해골로 삼으니
사도의 마지막 형상을 취하시어
축복받은 뼈로 만든 성당을 이루소서
드로우 추방자 유혹하기(Attracting Drow Exiles) (케서릭의 방)
케더릭 장군 구술, 얀투스 서기 기록
드로우 이탈자를 하나씩 처리하는 것만으로는, 내가 우리 참모단과 장교단으로 삼고자 하는, 롤스의 훈련을 받은 정예 부대를 편성할 수 없다. 우리는 보다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 참된 영혼 제113호, 질브레 요원을 파견해 거룩한 절대자를 위한 개종 작업을 구실로 멘조베란잔에 침투하고, 가능하다면 베인레이 가문에까지 침투하도록 할 것이다. 질브레라면 이 역할을 수행해 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베인레이 가문의 대모들이 침투 사실을 알게 되면 분노할 것이며, 자기 가문에 롤스를 배격하는 사상을 퍼뜨리는 경솔한 잘못을 저지른 자를 벌하기 위해 부대를 움직일 것이 분명하다. 질브레는 달오름 탑으로 이어지는 흔적을 미리 남겨둘 것이고, 베인레이 가문의 부대는 이를 따라올 것이다. 그리고 오합지졸인 이단 무리 대신, 한창 편성 중인 정규군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나는 드로우 측 지휘관과 협상을 진행할 것이나, 협상 중에 상대 부대를 기습하고, 그렇게 생포한 모든 드로우 전사에게 올챙이를 주입할 것이다. 이후에는 부대 지휘관도 같은 운명을 맞이할 것이며, 그렇게 우리는 전장에서 단련된 언더다크 전사들로 구성된 부대를 얻 을 것이다.
이 모든 과정에서 우리가 치를 대가는 오직 충직한 질브레 요원의 목숨 하나뿐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질브레는 별것 없이 열정만 앞서는 놈이다. 놈이 죽는다 해도 별 감흥은 없을 것이다.
수엘토의 전쟁 윤리 (케서릭의 방)
전쟁 윤리
크리스티나 수엘토 지음
내 동료 학자인 아맙스는 전시에 공정한 교전 규칙을 적용하고, 승자는 패자를 용서한다는 원칙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아군의 힘에 이미 굴복한 적을 살려두어야 하는 것인가? 상대가 항복하면 모든 증오는 묻어두어야 하는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적이 새로이 군대를 모으고 경계 지역에 다시 배치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다시 한번 전쟁이 벌어질 것이며, 우리는 우리의 관대함으로 인해 죽어간 이들의 머릿수를 세어야 할 것이다.
적국을 정복한 후에는 철저히 파괴해야 한다. 적국의 망령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은 그것뿐이다.
케더릭에게 보내는 편지 (케서릭의 방)
사랑하는 우리 남편,
내가 얼마 못 살 거 알아요.
당신 곁을 떠나기는 싫어요. 우리 아이 곁을 떠나는 것도 싫고요. 하지만 신세 한탄하려고 이 편지를 쓴 건 아니에요. 누구 탓도 아닌 리 신세잖아요.
심판의 도시는 어둡지만, 우리 여신님의 빛이라면 그 속에서도 날 찾을 거예요.
나는 그분의 빛나는 첨탑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함께 꿈꿨던 은빛 정원을 걸을 거예요. 이제 나는 상을 받으러 가요... 내 마음의 반려, 당신에게 꽤 무거운 짐을 맡기고 떠나네요.
우리 아이 안에는 셀루네의 빛이 밝게 빛나요. 하지만 바른길로 나아가려면 인도자가 필요해요. 당신이라면 우리 딸이 바른길을 가도록 인도하리라 믿어요.
모두 같은 길이예요. 우리 여신님의 길이니까요. 그리고 언젠가 그 길은, 내가 있는 곳으로 이어질 거예요.
그 시일이 너무 이르지 않기를 바랄 뿐.
작별 인사는 하지 않을게요. 없어지는 게 아니라, 잠깐의 헤어짐일 뿐이니까요.
마음 다해 당신을 사랑해요.
영원히 함께하길,
멜로디아
새까맣게 탄 기도서 (달오름 탑, 케서릭의 방 외부)
어둠의 여신이시여.
딸아이를 잃고서, 제 목적을 알았나이다
어둠의 여신이시여
제 목적을 알고서, 신도를 모았나이다
어둠의 여신이시여
신도를 모으고서, 악한 자를 벌하였나이다.
어둠의 여신이시여
악한 자가 저항하니, 그들을 베었나이다
어둠의
여신
이시여
저는 여신님의 것이옵니다
얼룩진 편지 (이소벨의 방)
사랑하는 우리 딸
네가 아직 어렸을 때, 인형을 가지고 놀거나 네 사촌들과 노는 널 바라보며 엄마는 거대하고 불투명한 은빛 방패가 되어 널 둘러싸고 보호하는 것 같았어. 엄마는 마음 깊이 믿고 있었단다. 엄마가 지키고 있는 한, 무엇도 널 해칠 수 없다고. 치유사들은 내가 곧 심판의 도시로 가게 될 거라 말하지만, 이것만은 꼭 알아주렴, 사랑하는 딸. 엄마가 늘 네 곁에, 너와 함께 있을 거야. 달의 성녀께서는 네가 짊어지지 못할 시련을 네게 안기지 않으실 거야. 영원히 사랑한다. 죽음을 모르는 사랑으로.
엄마가
대영묘
케더릭 토름의 일기, 1편 (대영묘)
[수년에 걸친 일기로, 아이의 탄생으로 시작하여 날짜가 적히지 않은 일련의 비극으로 끝이 납니다.]
어떻게 사라질 수 있지? 어디로 간 거지? 달의 성녀께서 어찌 이리 무심하고 잔인할 수 있단 말인가. 가장 신실한 종에게. 멜로디아도 데려가셨으면서.
이건 말이 안 된다. 이건 말이 안 돼. 이렇게는 살 수 없다. 그것만은 안다.
잊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망각을 받아들이는 것. 무의 유예. 이러한 사실을 무시한 채 살아갈 수는 없다. 자신이 무엇을 잃게 될지 알고서는. 샤께서는 그것을 이해하신다. 그녀의 자비만이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신의 자비이다. 내 마음은 이미 구멍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공허.
시간.
무.
그럼에도 난 여전히 기억한다. 여전히 모든 걸 기억한다.
이 고동치는 심장에는 자비가 없다.
삶에 자비란 없다.
케더릭 토름의 일기, 2편 (대영묘)
이 무한한 어둠 속에서 망각은 나를 피한다. 발타자르가 내게 유일한 위안을 제공해 준다. 내 딸이 내게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으로.
망각마저 실패한다면, 우리는 죽음 앞에 무엇으로 맞설 수 있는가? 죽음을 지배할 수밖에.
발타자르의 말이 이토록 희망차게 들린 적이 없었다.
케더릭 토름의 일기, 3편 (대영묘)
내 목표를 안다면 멜로디아도 분명 이해할 것이다. 멜로디아였어도 이런 상황에서는 분명 머쿨 앞에 머리를 조아렸을 것이다. 우리 딸이 다시 살 수 있다. 그 아이를 위해서라면 이 세상이 폐허가 된대도 좋다. 그것이 아비 아니겠는가?
얼룩진 책 (대영묘)
[사령술 의식을 적은 책의 여백에, 누군가 작은 주석을 적어 놓았습니다.]
토름 장군의 명령은 분명했다. 이 영묘 너머에 있는 것을 찾으려면, 장군의 행적을 하나하나 따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장군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영광에서 비극으로, 비극에서 악명으로" 나아가야 한다.
B.
신전 지도 (대영묘)
[손으로 그린 지도로서, 샤의 시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로처럼 얽힌 방과 통로가 여러 층에 걸쳐 이어져 있고, 중앙의 전당에는 거대한 샤의 신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도 이곳저곳에 거미 다리처럼 길고 거친 필체로 글귀를 적어 놓았습니다. 발타자르가 탐사 중 기록한 것입니다.]
흠 하나 없는 방... 시험장인가?
무너진 방... 무언가 있음. 괴소음 들린다고 보고.
쥐. 쥐는 또 왜 이렇게 많아???
영혼 감옥 연구 (발타자르의 소지품)
[거미 다리처럼 길고 거친 필체로 중언부언 쓴 글이 책 한 권을 전부채우고 있습니다. 글의 내용은 한 존재의 생명력을 다른 이에게 묶어주는 "영혼 감옥"을 다루고 있습니다. 서툰 솜씨로 나란히 선 두 인물이 그려져 있는데, 왼쪽의 인물은 가슴에 단검이 꽂혀 있고, 오른쪽 인물의 가슴은 같은 곳에 상처가 나있습니다.]
샤의 건틀릿
샤의 시련 (샤의 건틀릿)
샤의 시련을 통해 암흑 심판관의 군대가 일어서고, 여신의 품을 피하는 자들에 맞선 전투에 함께할 것이라.
성소 중에서도 가장 거룩한 이곳의 이름에는 두 가지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는 샤 교단의 수습 신도들이 여신의 칭송 받는 교단의 일원이 되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일련의 시련을 뜻한다. 다른 하나는 밤을 노래하는 자의 품 안에 있는 자 중에 가장 무예가 출중한 집단을 뜻한다. 여신의 적은 분쇄하지만, 여신을 섬기는 자들은 온화하게 감싸주는 갑주 두른 주먹을 가리키는 것이다.
수습 신도는 통행권을 얻기 전까지 샤의 마지막 시련을 치를 수 없다. 각 시련을 통과하면 그림자 보석을 얻는다. 시련을 통과한 자는 보석을 얻을 때마다 밤을 노래하는 자에 점차 가까워진다.
길이 열리면 마지막 희생제의 부름을 받으며, 셀루네 신도의 피를 흘림으로써 마침내 새로운 암흑 심판관의 탄생을 알리게 된다.
상실의 가르침: 끝없는 어둠 (샤의 건틀릿)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라. 내면을 들여다보아라. 그대의 내면 가장 깊은 곳에 무엇이 보이는가? 눈이 멀도록 밝은 빛이 보이는가? 가혹하고 무정한 태양이 보이는가? 아니면 안락하고 부드러운 어둠이 보이는가? 그대가 온전히 그대의 모습으로, 쉼을 찾을 수 있는 자궁과도 같은 곳이 보이는가?
이것이 바로 샤 여신께서 약속하시는 어둠이다. 모든 정죄와 감시로부터 자유로운 어둠, 우리를 가장 순수한 본질이자 가장 근본적인 자아로 존재하도록 초대하는 어둠인 것이다.
상실의 가르침: 암흑 심판관 (샤의 건틀릿)
샤 여신을 섬기는 열성과 헌신에 있어 암흑 심판관에 견줄 만한 이는 없다. 암흑 심판관은 샤 여신의 가장 충직하고 무자비한 전사로서, 샤 여신의 뜻을 익히고 샤 여신의 교리를 주입받은 자들이다. 수습 심판관이 셀루네 신도 한 명의 목숨을 취하면 암흑 심판관이 될 수 있다. 즉, 모든 암흑 심판관은 이미 샤 여신의 적이 흘린 피로 자기 검을 적셨다고 할 수 있다.
상실의 가르침: 비밀 (샤의 건틀릿)
샤 여신께서는 그대의 영혼 깊은 곳에, 그대가 무엇을 감추었는지 알고 계신다. 그대를 아프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대의 내면을 갉아먹는 것이 무엇인지 아신다. 그대의 실패를 여신 앞에 솔직히 보여라. 그대의 상처를 다독이시는 망각의 손을 받아들이라. 샤 여신께서 그대를 사슬에서 풀어주실 수 있도록, 그대의 그 모습 그대로를 낱낱이 여신께 드러내라.
상실의 가르침: 망각 (샤의 건틀릿)
공허는 거룩한 경지이니, 공허를 추구하고 경외하라. 모든 감정을 비우고 모든 애착을 보는 것이 샤 여신의 품 안에서 순수함에 다가가는 길이다. 우리 각자의 방식으로 빛과 생명의 유혹에서 벗어나도록 싸워야 한다. 빛과 생명의 거짓 위안은 결국 그대를 배신할 것임을 잊지 말라. 오직 신성한 공허만이 끝까지 남을 것이다.
상실의 가르침: 잊힘과 상실 (샤의 건틀릿)
[우아한 필체로 샤 여신의 가르침이 빼곡히 적힌 책입니다.]
상실은 우리에게 진실을 가르친다. 상실이라는 공허 안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가장 순수한 형태가 된다. 망각에, 그리고 어둠에 자신을 맡기는 것보다 더욱 숭고한 일은 없다. 그 경지에 다다르며 겪게 되는 사소한 슬픔을, 우리 어둠의 여신께서는 밤의 영원한 품으로 갚아주신다.
상실의 가르침: 밤을 노래하는 자 (샤의 건틀릿)
누가 밤의 노래를 멈출 수 있을까? 오직 밤을 노래하는 자, 샤뿐이다. 밤의 여왕, 상실의 여신 등 여러 이름이 있으나, 그분의 목적은 단순하기 그지없다. 빛은 실수였으며, 생은 환상에 불과하다. 거짓으로 만들어진 불협화음의 노래, 망각의 평화를 어지럽히는 노래에 불과하다. 샤를 그대의 수호자로 삼아 믿음을 바치고, 여신께서 그대 마음의 거짓 노래를 잠재우고 그대를 당신의 품으로 인도하시게 하라. 그대에게 필요한 것은 공허이니, 영원한 자궁의 어둠 속에서 어머니 샤와 함께 평안을 누릴 것이다.
상실의 가르침: 빛의 사랑 (샤의 건틀릿)
사랑은 샤 여신의 적들이 자아내는 거짓말 중에서도 가장 잔인한 것이다. 사랑은 질병이다. 스쳐가는 시선 따위와 같이 사소한 것 때문에 평생 심장을 옥죄는 병증이다. 사랑은 방화다. 불을 피우는 자에게는 덧없는 빛과 안락을 주지만, 그 불은 샤 여신의 차갑고 무한한 어둠을 모욕하는 파괴의 불길이다. 사랑의 불길은 꺼야 마땅하다... 그 열이 그대를 태우고 그 매캐한 연기가 목을 막을 것이며, 결국 그대에게 남은 것은 차가운 재와 굶주린 심장뿐일 것이다.
조용한 발걸음의 시련의 서 (샤의 건틀릿)
[이 오래된 책은 샤 교단 수습 신도들을 대상으로 조용한 발걸음의 시련에서 성공하는 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샤 신도는 은신, 자물쇠 따기, 무기 해제, 회피 등 샤 여신이 가장 중시하는 기술을 숙달해야 합니다. 거동이 은밀하지 못한 자는 반드시 실패할 것입니다.]
신뢰의 도약 시련의 서 (샤의 건틀릿)
그대의 혀는 샤 여신에 대한 완전한 믿음을 말하나, 과연 그대의 마음도 그러한가? 그대의 본능을 믿고, 오직 믿음의 가호에만 의지해 여신의 성스러운 어둠을 지날 각오가 되어 있는가? 믿는 자들에게, 어둠이란 밤을 노래하는 자의 품으로 이어지는 신성한 통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믿음이 약한 자들에게 어둠은 그대를 삼켜 버리는 굶주리고 자비 없는 아귀와 같다. 샤 여신께서 이끄시는 것으로만 걸음을 옮긴다면, 두려워할 것이 전혀 없다.
자신과 맞서는 시련의 서 (샤의 건틀릿)
[샤 교단의 수습 신도들에게, 자신과 맞서는 시련에 성공해 밤을 노래하는 자를 기쁘게 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수습 신도는 반드시 자기의 거울 분신을 쓰러뜨려야 합니다. 남에게 폭력을 가한다면 처벌받습니 다.]
달의 딸의 마지막 희생 (샤의 건틀릿)
전하는 바에 따르면 밤을 노래하는 자께서 한때 휘두르시던 성스러운 창이, 그분의 선택을 받은 용사를 기다린다고 한다. 장로들은 그 창을 휘두를 자가 창을 발견할 때까지 비밀스러운 장소에 안전하게 안치했다. 그 창을 손에 든 자는 마침내 최후의 희생제를 치를 것이며, 사악한 달의 셀루네는 쓰디쓴 눈물을 흘릴 것이고 잘못된 길에 빠진 그 신도들을 버릴 것이다.
허나 밤의 신도 중 야심 많은 자들은 자신을 위해 창을 취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아야 할 것이다. 아무런 자격 없이 얻은 창은 거룩한 목적을 잃은 채 아무 힘도 발하지 않는 잡동사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샤의 아이들은 모두 그 거룩한 무기를 지키는 것을 영광으로 알아야 할 것이다. 때가 오면, 모든 자녀는 각자가 샤 여신의 전사로 운명 지워진 자가 가는 길을 도왔음을, 망각이 끝없는 열락으로 회귀할 수 있게 앞당기는 데 기여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샤 교단 입문자의 기록 (샤의 건틀릿)
[누군가 양피지 조각에 절박한 심정으로 자신이 추측한 바를 빼곡하게 적어 놓았습니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그 답은 이 서적 안에 있다. 반드시 그럴 것이다. 모든 암흑 심판관 중 첫째 된 자가 될 수 있는 숨겨진 방법이라니. 그런 포상을 내가 어찌 추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가 이 길을 걷도록 부름 받지 않았다 해도 상관없다. 샤 여신께서는 내 지략과 집요함을 분명히 높이 사실 테니까. 이 책의 모든 장을 샅샅이 읽고, 단어 하나까지 삼킬 것이다. 반드시 이 유물을 찾아야 한다. 샤 여신의 오른손이 될 자격을 얻어야 한다.
상실에 거울에 비친 상 (샤의 건틀릿 사령실)
신성한 거울의 본래 목적은 세월 속에 잊혔다. 어떤 이들은 이 거울을 두고 텔라몬트 탄툴이 주군인 카서스의 과오 이전에 그림자 불모지를 조사하려던 시도의 결과라 한다. 또 어떤 이들은 네더릴의 몰락 이후 상실에 시달리던 도시의 생존자들이 샤의 품에서 위안을 얻으면서, 이 거울이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거울이 깨졌음에도 밤을 노래하는 자의 많은 신도가 그 거울을 마주했을 때 그녀의 위엄과 힘의 메아리를 느꼈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그 거울에서 돌아설 때 무언가를 잃은 느낌이 든다고 하여 현재 그 거울은 잘 알려진 그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우리 학자들은 계속해서 거울을 연구하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그 진정한 본질이 우리를 피해 가는 것처럼 보인다. 어둠의 여신이 우릴 탐닉한다면, 우리 앞에 이러한 유물을 보여 그녀의 품이 지닌 온전한 힘을 느낄 수 있게 하리라.
하나가 여럿이 되리니
우리 각자의 내면에는 우리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다.
우리의 생각, 욕망, 본성 그 자체를 형성하는 조각과 여러 존재가 있는 것이다.
그대 안에 도사린 존재는 여럿이니... 내 주문을 외우면 그대의 모든 조각이 드러날 것이다.
그대의 약점도 다수가 모이면 강점이 된다. 떨리는 심장도 많은 수가 모이면 용기를 얻고, 미천한 해충도 군대를 이루면 거인을 꺾을 수 있다. 하나의 영혼이 다수가 되면, 폐허도 왕국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세 번 말하라. 이토리 무스타그.
그대 자신, 그대의 모든 자아가 최상의 경지에 이를 것이다.
라파엘.
달오름탑 옥상
고타쉬의 쪽지 (달오름 탑 옥상)
K-
자네 타격대가 아직도 유물을 회수하지 못했다니, 걱정되어 쪽지 남기네. 기스양키 놈들 또한 유물을 노리는 모양이야! 시간이 되면 자세히 말해주겠지만, 일단 자네 부대는 유물이 그놈들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네.
-G
사령술 코덱스, 그 수수께끼 (달오름 탑 옥상)
[면지에 찍힌 도장으로 보아 이 책은 고위 전령 의회의 것으로, 그들이 달오름 탑을 사용했을 때 도서관에 있었던 것입니다. 사서는 다음과 같이 요약했습니다.]
다양한 코덱스와 잘 알려지지 않은 사령술, 그 신비로움과 비전 자물쇠, 그것을 해제하고 해독하는 방법이 담겨 있는 아주 오래된 학술 논문입니다.
[책 끝에는 사서의 또 다른 메모가 남겨져 있습니다.]
"학자" 일린 토스의 긴급 대출 요청이 공식적으로 거부되었습니다. 대출 신청 이유가 악명 높은 테이의 사령술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이라 밝혔으나, 이는 명백히 개인적이지 않은 이유로 대출을 시도한다는 경고 신호입니다.
무엇보다, 그가 원하는 건 이 책이 아니라 타르키아트 코덱스입니다.
콜로니
룬 원판 (콜로니)
[여러 점과 짧은 선이 이어져 있습니다. 당신이 읽지 못하는 언어로 적혀 있는 항목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래도 그 뜻을 알 수 있습니다...]
산란못에서 새로 태어나 비척거리며 나온 고등 정신체 속으로, 소음과 통각이 흐릿하게 뒤섞이듯 들어옵니다.
엘더께서 깨어나셨다! 엘더께서 새로 태어나셨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엘더가 꿈틀대는 어둠 깊은 곳에서, 다른 무언가도 움직입니다.
고통의 맛이 나는 세 가지 빛.
룬 원판 (콜로니)
[여러 점과 짧은 선이 이어져 있습니다. 당신이 읽지 못하는 언어로 적혀 있는 항목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래도 그 뜻을 알 수 있습니다...]
거대한 공허와 같은 슬픔이 느껴지는, 애도에 찬 마지막 글귀입니다. 군락은 쇠퇴하고, 굶주린 엘더는 힘을 보존하기 위해 활동을 멈추고 기다립니다... 일종의 구원이 찾아올 때까지 말이죠.
유예된 세레모포시스 (콜로니)
엔버 고타쉬 구술, 얀투스 서기 기록.
일리시드 유충에 의해 인간형 숙주가 마인드 플레이어로 변이하는 현상을 말하는 세레모포시스는, 일반적으로 감염 후 열흘 이내에 발생한다. 그러나 우리가 포획한 엘더 브레인이 "낳은" 올챙이는 카서스의 왕관에 담긴 네더릴 마법으로 인해 강력해진 상태이다.
강화 올챙이는 숙주에게 일종의 "유예된" 세레모포시스를 유발한다. 이 상태에서 숙주는 절대자, 즉 엘더 브레인의 정신 감응과 강제력에 노출된다. 우리 과업과 관련해 이러한 엘더 브레인의 영향력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숙주가 절대자의 정신적 하수인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숙주가 전혀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자신의 예속 상태가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며, 의식적으로 이에 의구심을 가지는 일도 없다. 둘째, 이러한 예속 상태는 숙주가 엘더 브레인의 초능력이 미치는 범위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을 때도 유지된다. 우리 목표를 생각할 때, 이러한 현상은 아주 유용하다.
철손가락이 보낸 편지 (콜로니 막사)
그 여자가... 언제든 나한테도 기생체를 집어넣을 거야. 크레사. 오래전 나와 동시에 이곳에 들어왔던 크레사가, 내가 잠들면 귀에 기생체를 넣을 거란 말이야. 실험할 애완동물이 없는 걸 견디지 못하는 거야. 발타자르가 허락하는 것보다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예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야.
크레사... 우리가 개미집을 밟아 부수고 다시 세우던 때가 기억나. 우리가 처음 선사한 죽음이었지. 어딘가에서 너도 그때를 기억하기를.
마튜 부지의 일지 (콜로니 막사)
나쉬켈에서 시골 의사로 살던 때가 생각나네... 우리는 그저 최고가 되고 싶어 했지. 아무리 심한 상처라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 했어.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자기가 키우던 참된 영혼이 노틸로이드에 실려나간 이후로, 크레사는 예전 같지 않다. 그녀를 건드릴 수 조차 없고, 그런 생각을 하는 것 만으로 핏기가 가신다. 아내가 하는 실험이 역겹다. 이제는 아내라고 하기도 힘들지만.
크레사가 아끼던 그 생물을 보내버리면 원래대로 돌아올 줄 알았건만, 크레사는 고통이라도 느끼는 것처럼 절박하게 그 망할 시체를 갈망하고 있다. 그 시체가 여기 있다는 걸 발타자르에게 발설해 멀리 실어 가게 한 것이 나라는 사실을 안다면, 크레사가 날 죽일지도 모른다.
털보 헨리의 일지 (콜로니 막사)
이 번들거리는 내장, 이 질척한 기관들... 우리가 여기서 노예를 만든 지가 얼마나 됐지? 더는 싫어... 계속 두려움이 커져서 머쿨 생각은 나지도 않아. 뼈의 군주께서는 겁쟁이를 싫어하셔. 이 모든 게 현실 같지 않아. 나는 크라켄 배 속에 있어. 내 안과 밖이 뒤집혔어. 나는 죽었어. 머쿨의 회색 황야는 평화로운 느낌이었는데. 이건 아니야.
영혼의 여왕의 연구 기록 (콜로니 막사)
최초의 존재 대상 실험 - 4일차
오늘도 구강에서 액체 유출을 발견해 원인을 추적했다. 통상과는 다른 기생체주입 방식 덕분에, 내부에 들어간 기생체의 분비물이 다른 노예들에게서 관측한 것처럼 뇌에 흡수되지 않고 흘러 나오는 것이다. 기생체가 왜 이러한 기름을 분비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마늘 향이 난다. 우리가 파악한 바, 이는 기생체가 숙주의 뇌질을 식량으로 삼고 있다는 증거이다. 귀에서 나온 액체의 표본을 채취했다.
5일차
오늘은 해부일이다. 내장을 길게 풀어놓았는데도 통증의 징후는 없었으며, 오히려 내장이 밧줄인 듯 잡고 마치 내 목을 조르기라도 하려는 듯 손을 뻗었다. 하지만 불쌍하게도 팔의 힘이 다 빠진 상태이다. 내장을 다시 배 속에 넣고 꿰매었다. 다른 날에 다시 시도할 예정이다.
크레사의 쪽지 (콜로니 막사)
나는 지금까지 수천 개에 이르는 귀를 봐왔다. 그중에는 벌레가 들어갈 것을 감지하고 반사적으로 꿈틀하는 귀가 있었다. 입구를 깨끗이 하지 않으면 벌레가 들어가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에 귀를 양초로 그을리는 방법을 택했다.
지루한 작업뿐이다. 귀는 이제 지겹다. 계속해서 "노예를 만들어라"는 명령만 받는 것도 신물이 난다. 우리가 뇌에 관해 알아야 하는 모든 것은 선택받은 자만이 다룰 수 있는 모양이다. 내가 이 지루한 노예를 연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새 노예가 필요하다. 발타자르가 모르는 새 노예 말이다. 그리운 옛 노예처럼 탁월한 의지를 지니고, 기생체에 감염되어도 자기 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노예를 원한다. 이유를 밝혀내야 한다.
규칙 목록 (콜로니 영안실)
[어린아이가 정성스레 공들여 쓴 목록입니다. 외우기 위해서인지, 특정 항목에는 밑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스승님의 규칙
-스승님의 수레에 타고, 병사에게서 멀어져라
-안내자의 눈을 보지 마라
-빛을 벗어나지 마라
-빛을 벗어나지 마라
-절대로 빛을 벗어나지 마라
절대자에게 보내는 편지 (콜로니 영안실)
[아이의 필체로 휘갈겨 쓴 글씨 주변으로 낙서가 있습니다.]
절때자님께.
스승님이 글 쓰래요. 기도 같은 거라고 하셨어요.
이제 절때자님 탑이 보여요. 엄마가 있던 신전처럼 밝고 냄새도 좋았으면 좋겠어요.
스승님이 엄마도 곧 따라올 거래요.
스승님한테 좋은 꿈 보내주세요. 말도 무섭게 하고, 힘들면 수레 막 흔들어요. 스승님이 잠잘 수 있게, 우리 안 떠들고 말 잘 듣겠다고 약속해요.
발타자르의 기록 (콜로니 사령 연구실)
[발타자르가 정밀한 손놀림으로 기록한 실험 기록입니다.]
명백히 드러나는 결점 몇 가지만 떼어놓고 본다면, 고타쉬에게 과학자의 정신이 깃들어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고타쉬가 최근에 발명한 장치를 도입하기 전, 일리시드 도서관은 뇌척수액에서 줄지어 헤엄치는 뇌의 무리에 지나지 않았다. 고타쉬의 장치 덕분에, 우리는 초능력 없이 그저 대상을 집어넣고 직접 말을 거는 것만으로 그 기억을 알아낼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자기가 최근에 구한 시험대상으로 장치를 시험하는 데 열중하는 건 삼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발라낸 두개골을 내 작업대에 내팽개치는 것도 자제해 줬으면 한다.
용서의 기도문 (콜로니 사령 연구실)
용서하십시오, 아버지. 아버지의 숙적이 선택한 자이건만, 그를 흠모할 수밖에 없습니다. 엔버 고타쉬의 천재성은 분명 우리에게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두려워 마십시오. 베인이 선택한 자들은 언제나 같은 실수에 빠집니다. 멸절의 미학을 보지 못하는 것이지요. 이 절대자 사기극을 통해 새로운 노예들의 거짓된 애정을 모으게 되겠지만, 병력이 충분히 모이면 절대자의 노예에 대한 지배력을 이용해 이 역겨운 세상의 종말을 개시할 것입니다.
제게는 고타쉬의 뛰어난 계획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보입니다. 고타쉬, 케더릭과 저는 왕관을 지배하는 네더릴 유물을 손에 넣고, 왕관을 이용해 일리시드의 원대한 계획을 이행할 것입니다. 영겁의 적이자 우리의 후견자인 삼악신이 잠시 동안 죽마고우가 되는 것입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를 살아있는 마지막 영혼이 되도록 창조하셨으니, 때가 오고 제가 힘을 얻으면 고타쉬와 케더릭을 아버지의 제단에서 참할 것입니다. 세계가 마지막 숨을 쉴 때 그곳에서 저도 죽기를 바랍니다.
아버지, 이 모든 일이 끝나면 어떠한 생물도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모두 죽을 것입니다. 모두 아버지를 위해 죽을 것입니다.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자식이 되겠습니다.
[다른 필체로, 누군가 페이지 하단에 다음과 같은 글귀를 덧붙여 놓았습니다.]
하! 오린이 혈육에 관해 한 말이 맞았군. - 발트.
원대한 계획 (콜로니 마지막 방)
엔버 고타쉬 구술, 얀투스 서기 기록.
원대한 계획은 신속한 대량의 세레모포시스를 통해 엘더 브레인에게 인간, 인간형 종족, 기스양키, 율리사리드 등 옛 적들을 전부 무자비하게 무찌를 수 있는 일리시드 노예 부대를 부여함으로써, 위대한 정복자 시절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인드 플레이어 종족 전체의 야심의 발로이다.
물론 이러한 목표는 망상에 사로잡힌 광기, 전 우주적 규모의 과대망상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내게는 그 망상을 우리의 목적에 활용할 방법이 있다. 마인드 플레이어들이 원대한 계획을 실현하도록 돕되, 우리 목적에 복무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다. 일리시드는 노예 양성이라는 자신들의 사명을 실천하겠지만, 반대로 그들이 우리의 노예가 될 것이며, 그 대규모 일리시드 감염 사태가 어떻게, 언제, 어디에서 벌어질지는 우리가 정할 것이다.
보다 정확하게는 나, 고타쉬가 결정할 것이다. 원대한 계획을 주도하는 것은 누가 보아도 베인 신도의 일이다.
절대적인 종말 (콜로니 마지막 방)
[절대자 교단과 그 위험에 관한 책입니다. 하단에 누군가가 이런 글귀를 휘갈겨 놓았습니다.]
시간에 쫓겨 쓴 듯한 헛소리지만, 그 의도만큼은 선하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의 저자는 필시 절대자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들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저자가 우주 전체의 열역학적 사망, 리치 외눈박이 베크나의 부활, 사령 마법의 확산, 심지어 철트산 수입 과일이 상한 것조차 절대자 교단의 발흥과 연결 짓고 있다는 것이다. 냉수 한 잔 마시고 잠 좀 자라고 하고 싶다.
고타쉬 경에게 보내는 초대장 (콜로니 마지막 방)
고타쉬 경께 -
뜻있는 귀족 위원회는 발더스 게이트의 경제 수준 유지를 위한 단기 및 장기 계획을 논의하는 회의에 귀하를 초대하고 싶습니다. 회의는 12일 둘째 날, 정오에 하이 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점심 식사가 제공됩니다. 참석 의향이 있으십니까?
-위원장 히르 릴린 경
구겨진 쪽지 (케서릭의 소지품)
아빠,
사랑해요.
사랑을 담아,
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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